2023년 6월 중순, 못 보던 이상한 벌레들이 너무나 많이 날아다닌다. 검은색으로 암수 두 마리가 교미를 하면서 날아다니는데 흡사 초소형 드론 같아 보이기도 한다.
날아다니는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아서 걸어가다가 눈에 띄면 본능적으로 두 손을 손뼉 치듯 잡게 되는데 파리만큼 빠르지 않아서 쉽게 잡힌다. 모양은 파리나 모기보다 더 징그러운데 그 개체수가 상당하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계단에 수백 마리가 모여있어서 사진을 한 장 찍고 검색을 해보니 '러브 버그(love bug)'라는 곤충으로 2022년부터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보이기 시작했다고 하니 외래종인 것 같다.
러브버그(Lovebug)는 털파리과 우단털파리속에 속하는 파리의 통칭으로, 성충이 된 이후에는 암수가 함께 붙어 다니면서 비행하거나 먹이를 먹고, 밤에는 여러 차례 긴 시간 짝짓기를 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벌레 2마리가 항상 붙어 있어 통칭 '사랑벌레'(lovebug, 러브버그)라고도 불린다. # 이 밖에 '신혼파리(honeymoon fly)'나 얼핏 머리가 2개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쌍두벌레(double-headed bug)'라는 별명도 붙었다. |
검색한 내용을 더 읽어보니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益蟲)이라고 하고, 꽃 꿀을 먹으며 식물들의 수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다행이나 필자의 눈에는 그 모습은 여전히 징그럽다.
그리고 징그러운 외모에 '러브 버그'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 같다. 차라리 필자가 이름을 짓는다면 한쌍이 교미하면 날아가는 모습이 드론 날아가 것 같으니 '드론 벌레'라고 불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요즘 꽃의 수분을 담당하는 꿀벌들이 많이 사라져서 자연의 섭리로 그 대체제인 러브 버그가 그 역할을 대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꿀벌이 별로 보이지 않는 올해도 필자가 사는 동네는 앵두, 복숭아, 포도 등등은 주렁주렁 달렸으니 아마도 자연이 새로운 조화로 세상의 평정을 유지해 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반백을 넘게 살아도 밥벌이하는 주종목 외에는 그다지 깊은 지식이 없음에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내가 부족한 것은 세상 누군가가 채워주고 나 자신도 뭔가를 세상에 채우는 역할을 하는 게 하는 생각에 그리 주눅들것도 없이 사는 것이 세상사는 지혜가 아니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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