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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사는 직장인들은 출근을 해서 사무실로 들어서면 습관적으로 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외국인들이 올리는 유튜브에 보니 이 모습이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의 눈에는 아주 낯설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구멍 난 양말도 재밌다
오늘도 출근해서 습관적으로 슬리퍼로 갈아 신고 의자에 앉아 우연히 필자의 양말이 펑크가 난 것은 발견했다. 예전 같으면 양말이 펑크 난 양말을 발견하면 은근히 마누라를 향한 부화가 치밀어 오르는 세상물정 모르는 남자였다.
그러나 이제는 펑크 난 양말이 민망하지도 않고 재미 삼아 발가락을 움직여 양말구멍으로 발가락을 내보내려고 꼼지락거려보는 여유가 생긴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집에 가서 양말을 벗어놓을 때 휴지통에 버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일상이 된 건망증
그러나 집에 도착해서 양말을 벗어놓을 때는 양말이 펑크 났다는 사실조차 까먹고 세탁통에 던져놓는 건망증이 일상이라 펑크 난 양말은 앞으로도 몇 번 더 신게 될 것이다.
구멍 난 양말의 추억과 반성
이런 양말의 풍요로운 세상을 살면서 어릴 적 저녁이면 흐릿한 백열전구 아래서 전구다마를 양말에 넣고 꿰매시던 어머니 모습이 눈에 아련하다. 그런 절체절명의 절약의 시대를 견뎌내신 부모세대들 덕분에 풍족한 양말의 시대에 사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하건만 이런 풍족함을 자신의 힘만으로 이룩 것 같이 우쭐대고 세상일에 불만을 뿜어대는 나 자신을 반성해 보는 대한민국 50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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