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정문(북대문) 찾아가다
그동안 필자는 처음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현판의 글씨가 궁금해서 알아보다가 , 숭례문(남대문) 현판, 서대문(돈의문)에 대해서까지 글을 쓰게 되었었다. 그래서 이참에 한양 도성 4대 문 정도는 알아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오늘 여유시간이 생겨서 도심에서 보지 못해 사람들에게는 존재 여부조차 생소한 숙정문(북대문)을 찾아가 보았다.
숙정문 찾아가는 길 어렵다
숙정문은 한양 도성의 북쪽 출입문이니 경복궁 뒤쪽에 위치한 문이었다. 필자는 서울 도심에서 자가용으로 내비게이션에 숙정문 안내소라고 검색하여 이동했다. 서울 삼청터널을 300여 미터 지나 우회전하여 내려가서 다시 큰 U자 형태로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세밀히 따르지 않으면 딴 곳으로 빠져버리는 정말 난해한 길이었다.
혹시 가실 분이 있으면 '팔정사'라고 찍고 가는 것이 훨씬 수월할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팔정사 입구 좌측에 차 대여섯 대 주차할 공간이 있는데 소유자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한두 시간 정도는 주차해 놔도 별 제제가 없어 보였다.
2006년 4월부터 일반 개방
차를 주차하고 담배 한 대 피우며 숙정문으로 가는 길을 찾아보니 산 위를 향하는 등산로 쪽으로 작은 표지판 하나가 보였다. 일단 표지판 방향으로 10분 정도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올라가니 '삼청각'이라는 한식당이 떡 벌어진 대궐문을 하고 버티고 있었다. 삼청각 좌측 위로 등산로가 이어져 그곳으로 올라가니 숙정문 탐방 안내소가 있고 탐방객에게 출입 카드를 제공한다.
출입카드로 출입기에 찍으면 통과할 수 있으며 탐방을 마치고 나올 때 반납하면 된다. 숙정문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 김신조 청와대 습격사건 직후 폐쇄되었다가 2006년 4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탐방 가능한 시간도 아직까지는 주간에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적혀있다.
숙정문의 특징
탐방 안내소를 통과해서 10분 정도 경사길과 계단으로 이루어진 등산로를 올라가니 드디어 숙정문이 보였다. 숙정문의 한자표기는 원래는 '지혜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의 '숙청문(肅淸門)'이라고 했으나 이후 중종 때에 '청(淸)'을 고요하고 안정되어 있다'는 '정(靖)'자로 바꾸어 '숙정문'이 되었다는 안내문과 현존하는 도성의 문 중 좌우 양쪽으로 성벽이 연결된 것은 숙정문이 유일하다는 설명과 함께 숙정문의 문루 즉, 성벽 위에 건물은 1976년에 새로 지었다고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숙정문 특이점
그런데 필자는 숙정문을 보면서 두 가지 특이점을 발견했다. 첫째 숙정문의 현판 글씨가 가로 한자로 쓰여 있다는 것이고, 둘째, 현판이 성문 밖 방향에 붙어있어야 할 것 같은데 반대로 성문 안쪽을 바라보며 현판이 걸려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판 글씨를 누가 썼는지 찾아보니 역시나 1976년 문루 중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쓴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한자 쓰기 방향이 가로 쓰기 방식이었다는 것이 이해가 갔다. 필자의 개인적인 평가로는 박 대통령의 글씨는 상당한 수준인 것 같다. 또 한 가지 의문점 현판 글씨가 왜 성 내부를 향하는지는 아직은 알 수가 없었다.
상식적으로 성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성의 현판이 보이도록 붙여놔야 맞는 일인데 현판이 안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은 1976년 중건 당시의 고증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숙정문의 위치나 주변의 산세, 도로 사정을 보면 조선시대에도 통행로로서의 기능은 거의 못했을 것 같고 도성 수비의 거점 정도로 쓰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필자는 한양 도성 4대 문의 현판 중 세 곳을 둘러보았으니 다음에는 청계천에 갈 때 동대문도 한번 살펴봐야겠다.
광화문의 역사와 광화문 현판의 변천사
남대문(숭례문_崇禮門) 현판은 누가 썼을까? 왜 세로로 써있지?
서대문(돈의문_敦義門)역은 있는데 서대문은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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