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은 대한민국의 5대 국경일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국경일은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 다섯 개로, 그 근거는 1949년 10월 1일에 법률로 공포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해 지정되었다.
다른 국경일은 다 그럴듯한 이름과 그 이름만으로도 그 뜻을 유추 가능한데 유독 3.1절만은 그 역사적 배경을 모른다면 이해하기 쉽지 않다. 만약 우리의 역사를 잘 모르는 외국인 관점에서 본다면 3.1절만은 글자만으로는 그 의미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의 직접적인 계기 3.1절
3.1절이 우리나라에 아주 중요한 국경일로 기념되는 것은 대한민국이 건국되면서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 운동을 계기로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그 이듬해인 1920년 3월 1일부터 3.1절을 국경일로 정하고, 기념하기 시작했다.
왜 대한제국이 아닌 대한민국인가?
3.1절이 일제 치하에서 많은 독립지사와 백성들이 참여한 민족의 자주성을 회복하여 일제에 항거한 활동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였고, 특히 나라의 국호를 '대한제국'이 아닌 '대한민국'으로 정하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사전적인 의미로 제국은 황제나 왕이 통치하는 전제국가 형태이고, 민국은 선거를 통한 국민들이 스스로 그 나라의 대표를 선출하는 민주국가인 것이다. 그래서 '민국' 즉 민주국가의 출발점이 된 3.1절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다.
북한의 3.1절은?
그렇다면 우리와 같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공유하는 북한에서는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인 3.1절을 어떻게 기념하는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니 북한에서도 3.1절을 '반일 인민봉기일'이라 하여 기념하기는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처럼 중요한 국경일로 기념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또한 1919년에는 물리적으로 김일성이 너무 어려서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이 3.1 운동을 조직했고, 김일성도 참여했다는 정도로 설명한다고 한다. 북한 관점에서 3.1 운동이 실패한 이유는 3.1 운동 당시 김일성의 나이가 너무 어렸고, 독립선언문 33인이 투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고 한다.
그리고 북한의 3.1 운동 사진이나 그림에서는 태극기가 없다고 한다. 진정한 민주를 지향하는 3.1절을 북한이 대대적으로 기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3.1절은 '대한'&'민주국가' 즉 '대한민국'의 출발점이다.
3.1절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 대한민국의 근간이다. 일제 강점으로 군주국가 대한제국이 멸망하였지만, 그 당시 '전제국가' 형태의 계승과 '민주국가'의 수립, 이 두 가지 형태의 독립국가의 헌정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이 치열했다.
그러나 3.1 운동을 계기로 백성들의 자발적이고 희생적인 참여로 임시정부 수립 때부터 '민주 방식'의 국가 수립 쪽으로 대세가 기울었고, 대한민국의 통치 형태가 '민주국가'로 결정되었다. 그래서 오늘날 '자유' '민주' 대한민국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3.1절은 더없이 소중한 날이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나라 잃은 엄혹한 시절에 독립을 위해 애쓰시고, 희생하시면서도 제국이 아닌, '민주국가'로의 물꼬를 터주신 그 시대의 독립지사분들과 수많은 조상님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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