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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 남자, 아들 고등학교 졸업식 풍경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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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벌써 작년 12월 30일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꽃다발 한 묶음 들고 집사람과 졸업식에 참석했다. 지난 3년 동안 힘들게 공부하고 대학에 합격한 아들이 대견하지만 그동안 우리 부부가 겪은 마음고생이 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아들 졸업식 풍경사진이다.
졸업식 풍경


졸업식 식순은 필자가 겪었던 것과 대동소이하지만 특이한 점은 학생수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교장선생님이 학생모두에게 일일이 졸업장을 수여하는 것이었다. 졸업장을 받으러 나온 학생들은 단상에 올라 졸업장을 받는 모습이 대부분 어색하다. 아이들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여러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상에 올라 상을 받는 것 같은 상황은 많이 겪어보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그렇다. 필자도 입사해서 커다란 강당에서 입사식을 하고 사원증을 받던 그 시절 많이 떨리고 조금은 불안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학생마다 졸업장을 수여하다 보니 시간이 늘어지며 조금은 지루해질 때쯤 필자의 아들놈이 단상으로 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다른 학생들과 다르게 활달하게 두 손을 올리고 당당하게 올라온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졸업장을 받아 들고 담임선생님께 다가가 넙쭉 절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울컥해졌다. 대견했다. 그래 감사한 것을 표현할 줄 아느게 세상을 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졸업식을 지켜보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졸업을 축하하는 담임선생님과 아이들이 포옹을 격하게 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모습이었다.

 

 

남자 담임선생님은 여자아들을 껴안아주지 못하고 남자아이들은 여자선생님을 격하게 포옹해주지 못했다. 아! 어쩌다 이런 세상이 되었나? 선생님과 제자 사이에도 성인지 감수성 관련된 노이로제로 이런 현상이 발생되는 모습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어찌 됐든 우리 집 장남이자 둘째인 우리 아들 졸업축하한다. 그리고 노심초사 지난 3년 애쓴 우리 집사람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이제 2년 뒤 막내만 고등학교 졸업시키면 그래도 한시름 놓을 것인데 그 시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정성을 다한다면 그 아이도 힘든 시기를 잘 헤쳐내고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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