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림자
가로등 아래 담배 한 모금,
낙엽 하나 내려앉으며
그림자와 만나네.
새는 날아올라 그림자와 안녕하고,
사람은 죽어 그림자와 이별하네.
같은 그림자.
만물이 다르게 만나고
다르게 헤어지네.
뉴튼은 떨어지는 사과 보고
대단한 걸 발견하고
나는 떨어지는 낙엽보며
이런 엉뚱한 생각이나 하고,
아니다.
좋은건 먼저 거쳐간 분들이
다 챙겨서
나는 이것밖에 챙길 게 없는 거야.
오늘도 내가 이러구 사네 껄껄껄.
참나,
가로등 아래 낙엽 떨어지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담배나 끊어라.
마누라 환청이 들린다.
반응형
'LJ'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눈 내리는 날의 단상 (0) | 2022.01.19 |
---|---|
저는 싸가지 없는 놈입니다 (0) | 2022.01.19 |
장수 막걸리 두 병에 취하네 (0) | 2022.01.18 |
장독대 된장 항아리를 바라보다가 (0) | 2022.01.17 |
그대 어디로 가고 있는가? (0) | 2021.12.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