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일이 입하(入夏)였다. 즉 여름으로 들어선다는 절기이다. 봄의 절정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드는 이때가 되도록, 개나리, 진달래, 벚꽃, 복사꽃 모두 피었다가 지는 시절에 이제야 수줍게 연두색 새싹을 틔우는 나무가 있으니 대추나무였다.
젊어서 힘이 좋구먼
필자가 사는 아파트 흡연구역으로 가는 길에 대추나무 두 그루가 있다. 그다지 크지 않은데 구부러진 삼지창 여러 개 하늘로 치켜세운 모양이 신기하다. 그런데 작년 이나무에서 대추가 열려서 아파트에 사시는 노인분들이 대추를 따느라 고생하실 때 필자가 그나마 젊은 힘으로 흔들어 대추를 떨어뜨려 드렸더니 "노인분들이 젊은 사람이라 힘이 좋구먼"하는 소리에 내심 으쓱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런데 그 대추나무가 이제야 새싹을 틔우니 반갑기도 하고, 왜 대추나무는 봄 싹을 늦게 틔우는지 궁금해져서 인터넷을 살펴보니 대추가 늦게 싹을 틔우는 것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다만 꽃피는 시기가 5월에서 6월이라고 하니 아마도 나뭇가지에서 새싹을 피우고 곧 이어서 꽃을 피우는가 보다. 아무래도 지금부터 언제 꽃이 피는가 잘 관찰해 봐야겠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의 추억
그런데 자료를 찾다 보니 어렴풋하게 기억나던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는 내용이 있어 읽어보니 나름 과학적이라고 하니 신기할 다름이다. 필자가 어려서도 동네에서 대추나무 시집보낸다며 대추나무 나뭇가지가 갈라지는 부분에 돌을 끼워 넣는 조금은 외설스러운 풍습이 있었다. 그때 그런 일을 왜 하는지 모르고 어른들이 하시는 것을 따라 했었는데 사실은 그렇게 대추나무 나뭇가지에 상처를 내주면 열매가 많이 달리고 맛도 좋아진다고 한다. 그 내용을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열매는 나뭇가지 속에 탄수화물의 축적이 질소의 양에 비교해서 더 많을 때 많이 맺히고 맛도 좋은 법인데, 나무줄기가 상처를 받게 되면 뿌리에서 흡수되어 올라가는 질소는 이곳에서 상당량 저지되고 잎에서 만들어진 탄수화물은 내려가기 어렵게 되어 상대적으로 탄질소율의 값이 높아져서 열매가 많이 맺히게 된다"
대추나무 언제부터 제사상에 올려졌을까?
대추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우리나라에 전래된 연대는 명확하지 않으나, 1188년(명종 18) 이래에 널리 재배를 권장하였다고 한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대추나무 원산지가 우리나라가 아니라서 옛날에는 우리나라에 대추가 없었다는 내용도 신기하다.
그러면 제사 지낼 때 '조율이시'로 첫 번째 과일 자리에 위치한 대추를 어디서 수입해서 사용했단 말인? 다음에 기회가 되면 대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와 제사상에 언제부터 첫 번째 과일 자리에 올려지기 시작했는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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