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방송 재개 반갑다.
촬영 중 불미스러운 말 사망 사고로 한동안 결방되던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지난주부터 방송되고 있다. 오늘 밤 kbs1 TV에서 뉴스 9가 끝나고 오후 9시 30분쯤에 제15회가 방송된다는 예고가 텔레비전에 흘러간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이야기가 펼쳐지나 궁금해서 인터넷에 공개된 미리보기 영상을 둘러보았다.
요동정벌 추진과 이숙번의 등장
미리 보기를 통한 오늘의 주요 스토리 라인은 다음과 같다.
"사병을 혁파해 모은 군사들로 요동정벌을 나서겠다 선포하는 이성계. 조준을 비롯한 신하들이 간곡히 만류하지만 이성계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한편, 답답한 시간을 보내던 이방원에게 신덕왕후의 능을 보수한다는 핑계로 수십 명의 군사를 대동한 이숙번이 나타나고, 이방원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거사를 향한 불꽃을 되살리기 시작하는데... "
동아시아 최강국을 공공연히 치겠다는 게 말이 되나?
미리 보기 줄거리에 나온 키워드로 오늘의 방송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겠다. 첫째 키워드는 '사병혁파를 통한 요동정벌'이고, 두 번째는 '이숙번의 등장'이다. 내가 대략 알고 있는 역사 지식으로는, 조선은 개국 이후 명나라로부터 '조선'이라는 국호를 승인받았으며, 조선은 나름 명나라와 관계가 좋은 시기로 추정된다.
그런데 왜 요동정벌이라는 당시 개국 한지 얼마 안되는 신생국 조선이 국력을 총동원해야 하는 명나라와의 전쟁을 시작하려는지 의문이 든다. 둘째 이방원을 비롯한 조선 개국공신들과 왕자들이 보유한 사병을 혁파한다는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는데, 사병혁파라는 국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그 당시 조선이 조공을 하고 있는 동아시아 최강국 명나라와 전쟁을 준비한다는 것은 언 듯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모든 나라들은 주변 관련국에 첩보요원(간자)를 항상 심어 놓고 정보를 수집하는데, 조선이 비밀리에 명나라를 치는 준비를 할 수도 없을뿐더러, 북방 오랑캐 일개 부족의 정벌도 아니고, 그 당시동아시아 최강국 명나라와의 전쟁을 공공연히 추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늘 밤 드라마에서 어떻게 스토리를 끌어가는지 역사적 고증은 철저한 것인지 관심을 갖고 시청해 봐야겠다.
1차 왕자의 난의 1등 공신 이숙번의 등장
안산 군수인 이숙번이 신덕왕후의 능을 보수한다는 명분으로 군사를 움직여 한양 도성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당시 정도전을 비롯한 집권세력이 정말 안이한 정세판단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권력은 역사 이래로 총구에서 나오는 것을 모른다는 말인가? 당시 한양의 인구를 이런저런 자료를 통해 추정해 보면, 최대 10만 명 정도이었을 텐데, 인구 10만이라면 충청남도 홍성군 이난 경북 영주시 정도의 크기이다.
그러니 치안에 필요한 군사의 수가 얼마나 될 것인가? 아무리 많이 잡아도 1만 명 이하, 몇천 명 수준이었을 것이며, 실제로 불시에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은 몇백 명 수준이었을 것이니, 신덕왕후 능을 보수한다는 명분으로 비밀리에 무장하고 움직이는 이숙번의 병력은 쿠데타를 위해서는 무시할 수 없는 숫자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 밤 '태종 이방원' 15회 기대된다.
오늘 태종 이방원의 관전 포인트, 요동정벌을 위한 사병혁파와 이숙번의 한양 내 병력 이동 그리고 당시 정도전 정권의 정세판단 미숙 등을 관전 포인트로, 오랜만에 사극에 한번 빠져 봅시다.
'LJ'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종 이방원 16회 미리 보기를 보고 (0) | 2022.03.06 |
---|---|
축구장 1개 넓이(크기), 여의도 넓이는 얼마나 되나? (0) | 2022.03.05 |
라이스크림, 햇반이 아이스크림이 되었다고? (0) | 2022.03.04 |
경칩(驚蟄)에 깨어난다는 개구리에 대해 알아 보다가 (0) | 2022.03.04 |
자격증 취득, 취득한 뒤부터 진짜 공부다 (0) | 2022.03.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