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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이 만든 장충단공원 수표교의 기나긴 여정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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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 없는 수표교, 앙꼬 없는 찐빵

출근길에 동대입구역 장충단공원에서 수표교를 보았네. 수표교가 개울 도 없는 장충단공원에 있는 사연이 참으로 기이하다. 원래 태종 이방원이 등극한 지 6년 만에 청계천에 처음 세웠다 한다. 그리고 세종 23년에 청계천 수위를 측량하려고 다리 서쪽에 수표를 설치한 이후로 수표교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장충단 공원에 수표교의 모습이그 수표교 건너에 장충체육관이 보인다.
장충단 공원  수표교

 

그 후로 오백여 년간 조선 한양의 핫 플레이스로 존재하다가 1958년 58년 개띠 해에 청계천 복개공사로 북악산 신영동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1965년 장충단공원 안의 남소문동천으로 다시 옮겨지게 되었다 하네. 1978년 수표교에서 수표만 따로 떼어 세종대왕 기념관으로 옮겨가 소위 수표교는 수표 없는 공수표교가 되었다네. 비유하자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된 셈이지.

 

 

떠돌아다니는 몇 안 되는 신기한 다리

수표교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저 다리도 참 기구한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애틋한 생각이 드네. 돌다리가 정말 두 다리가 생겨나 돌아다니듯 청계천에서 북악산 아래 신영동으로 그리고 장충동으로 떠돌다 이제야 자리를 잡았네.

 

 

그런데 또 모른다. 언제 사람들이 이걸 어떤 명분으로 어디로 또 옮겨 놓는 일일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 수표교는 떠돌아다니는 다리로는 아마도 전 세계 몇 개 안 될 명물일 게다.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 저 수표교의 여정을 우리네 인간사와 잘 버무려 드라마 한 편 찍으면 어떨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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