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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시작해서 오늘로 세 번째 코로나 주사를 맞았다. 뭐 예전 사법고시도 아니고 3차씩이나. 아니다. 20여 년 전 첫 직장 얻을 때, 1차는 영어 2차는 필기 논술 3차는 면접이었지 아마. 그렇게 패스한 직장을 아직도 다니고 있으니 3차까지 마치면 그래도 대단한 효력이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예방 주사도 3차까지 맞았으니 한 20년 거뜬했으면 좋겠다.
사법고시의 슬픈 전설
예전에 들은 전설 같은 얘기가 있지. 그 어렵다는 사법고시. 그땐 아마도 2차까지 붙으면 3차는 그냥 신원 조회하고, 큰 문제없으면 붙는다던 시절. 한 시골에서 2차까지 합격한 수재가 있어 온 동네가 축제 분위기 잘난 아들 두신 아버지는 여기저기 축하주에 며칠을 취중에 지내시고, 동네 어귀에 커다란 축하 현수막이 휘날리고, 사법고시만 패스하면 단박에 젊은 영감님 소리 들으며 군수로 바로 간다던 그 시절. 미리 눈도장 찍는 지역유지들 행렬이 그 댁에 문전성시를 이뤘는데.
아뿔싸 그냥 되는 줄 알았던 3차에서 낙방하셔서, 젊은 영감 후보, 아버님 참 힘들어하셨다는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 그 어렵다는 3차를 나는 잘생긴 젊은 의사 선상님 손길에 잠깐 따끔하고 패스해 브렀네. 한 2년 넘게 우리를 힘들게 했던 코로나, 시원하게 사법고시 패스한 듯 산뜻하게 물러나고, 젊은 영감님 앞날처럼 창창하게 열리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화이자~~ 화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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