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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로 몇 자 적으니 시가 되네.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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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상관(首尾相關)

주변에 시 쓰는 형님 있네.

그분 글 둘러보며 대단하다 생각했네.

근데, 막걸리 한잔 먹고 안주 떨어지니,

애잔해져서 생각나는

대로 몇 자 적으니 시가 되네.

 

 

내가 20년 넘게 키운 큰딸은

"취했군" 하며 핀잔을 주고,

집사람 "하다 하다 이젠 … 별".

몇 자 적은걸 막내 동생 보여 주니,

"근데 오빤 민망하지 않아?".

허 허. 마지막으로 고2짜리 형 막내아들,

그러니까 막내 조카 붙들고 물어보니,

수미상관 구조라네.

 

 

역시 사람은 배워야 돼.

우리 막내 조카 우리 아들과 바꿔 키울까?

몰래 오만 원 찔러 주고 윙크 한번 한다.

쟤가 내 지음(知音)이네.

아끼다 똥된다라는 책이 표지에 부제목으로 당장 행복해지자라고 적혀있다.
아끼다 똥된다

 

인생 살다 보면 내 식구들보다 한 다리 건너 가끔씩 보는 조카들이 더 살가울 때가 있다. 그래도 내식구가 최고지! 알면서도 맘을 잘 표현하지 못해서 그런 거지. 그래도 가까운 사이끼리 지금 당장 빨리 표현하면서 살자. 아껴두면 너무 아깝잖아, "아끼다 똥 된다"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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