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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모친상, 사랑한다고 지금 말하세요.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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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모친상 치르신 선배님 위로드립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에 육박하는 요즘, 같이 근무하다가 퇴직하신 선배님의 모친상 부고를 받았다. 부고 알림에 코로나로 지인들 문상을 받지 않고 가족장으로 치르신다 하여 찾아뵙고 위로를 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며칠 지난 오늘 위로의 전화를 드렸는데, 이제야 얘기한다며 모친께서 요양원에 계시다가 코로나에 확진되어 3일 만에 돌아가셨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들으니 마음이 몹시 아팠다.

 

 

코로나 확진으로 돌아가시니, 어머니 모습도 뵙지 못하고 보내드려...

코로나 확진으로 판정받고 3일 만에 돌아가셔서 며칠 전에 짧게 어머니와 통화한 게 마지막이었다고 하신다. 자식으로서 임종도 지킬 수 없었다고 불효를 한탄하신다. 아무리 위로의 말을 전해도 어찌 어미 잃은 자식의 슬픔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그래서 전화를 끊은 후 작년에 어머니 생각하면 지은 어설픈 시를 다시 한번 되뇌어보고, 노모께 전화들 드렸다. 그리고 또 큰 소리로 말씀드렸다. '어머니, 사랑해요, 사랑해'. 더 늦기 전에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며 삽시다. 돌아가신 다음에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내 주변에 부모님께 살아생전 사랑한다는 말 한 번도 못하고 부모님 돌아가시고 후회하는 분들 참 많습니다. 지금이라도 용기 아닌 마음의 소리를 입밖으로 내시어 부모님께 전화드릴 때마다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제목 : 된 장(어머니를 생각하며)

 

잘 익어라 잘 익어
네가 잘 익어야 우리 둘째 아들 밥 잘 먹는다
우리 둘째 쉰 넘더니, 늘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네
언제부턴가 이 늙은 어미 입에서도 네 전화받으면
사랑한다는 말이 쉽게 나오네
팔십 다 되도록 잊고 살던 그 말
이제 큰아들, 막내딸, 며느리에게도 쉽게 한다네

 

 



잘 익어라 잘 익어
우리 둘째 잘 먹고 행복하게
두부 한 모, 파 마늘, 호박 반 개 썰어 넣으면 그뿐, 다 네 덕인걸 안단다.
세월만 간다고 그냥 되는 게 아닌 걸
해님 달님 애써 번 갈고 좋은 마음으로 닦아 줘야 잘 익는 그 뻔한 이치 알면서도
사랑해라는 해님 달님 좋은 마음 소리 밖으로 내는데 한참 걸렸네
사랑한다는 말 늘 오고 가야 삶이 잘 익어 간다는 걸 이제야 알고 사네
잘 익어라 잘 익어 내 새끼들 사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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