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보면 불면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26년 하는 동안 16년 정도를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평균 2~4일에 한 번은 밤을 새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직장생활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밤낮이 뒤바뀌어 자야 할 때 못 자는 불면증과 만성피로를 겪었었습니다.
그러다 낮에만 근무하는 업무를 할 때는 또 많은 업무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으로 주말은 잠을 자야 한다는 의무감에 소파를 끼고 살았지만 불면증과 만성피로는 그냥 일상이었습니다.
고 박완서 작가님이 불면증 해법을 알려주시다.
그래서 불면증과 만성피로를 그냥 어쩔 수 없는 것이구나 생각하며, 큰 병만 없으면 다행이지 생각하면서 불면증과 만성피로와의 기나긴 동거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 책 제목은 생각이 안 나지만, 고인이 되신 박완서 작가님의 수필집을 읽던 중 일차적인 불면증에 따른 만성피로에서 벋어날 수 있는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 책의 내용 중 작가가 인생 말년에 무슨 암인가를 앓고 계셔서 깊은 밤이나, 새벽에 암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이루셨다고 합니다. 새벽에 깨어나 잠을 못 자니 병세가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통증으로 새벽에 깨어나서 억지로 잠을 들려고 하다가, 깨달은 것이 억지로 잠을 청하지 말고 뭐라도 하자라는 생각에 깨어 있는 시간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나서부터 불면증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나니, 한결 건강상태가 나아졌다는 경험을 적어놓았습니다.
진화 인류학자 최재천 교수가 또 해답을 알려주다.
얼마 전 Youtube를 보다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네이버 지식인에 도전하는 짧은 동영상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네이버에 일반인들이 질문을 올리면 최교수가 답변해 주는 형식인데, 어떤 질문자가 동물들의 잠에 대한 질문에 진화론 전문가인 최교수의 답변이 저에게 엄청난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분의 개략적인 답변의 요지를 정리하면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하루 24시간 동안 편안하게 잠을 자본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동물들은 항상 천적들로부터 언제 어디서 공격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잠을 자면서도 가수면 상태에서 항상 사주경계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인류도 진화론적인 측면에서 보면 문명화돼서 밤에 편하게 8시간씩 잠을 잔 기간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우리 몸의 DNA는 아직도 밤새 불안해하며 목숨을 지키기 위해 가수면 상태로 있는 것이 어쩌면 정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 이것은 저의 해석일 뿐입니다.
불면증 또 하나의 달란트라 생각합시다.
저는 벌써 10여 년 전부터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읽은 이후로 잠을 못 자는 것 즉 불면증에 대한 걱정을 이미 내려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며칠 건너 한 번씩 꼬박 밤을 새우면서도 주기적인 건강검진에서 크게 문제 되는 것이 없이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 최재천 교수님의 영상을 보고 불면증이나 잠 부족에 따른 스트레스 전혀 없이 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불면증으로 얼마나 고생하셨으면 이런 졸필의 글까지 찾아오셨을까 생각하니,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같은 현생인류나 천적으로부터 항상 위험에 놓여 노심초사 새우잠을 자던 원시인류나 DNA적으로는 99.9999% 동일하니, 불면증 걱정은 접어두시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번 생에 역사하실 일을 많이 맡기시려 잠을 조금 자도록 달란트를 주셨다 생각하시면 편해지실 겁니다.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보람 있게 살면, 그게 본인에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론적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군생활까지 포함하면 근 20년 가까이 밤새우는 전문가(?)로서 말씀드리니, 불면증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에게는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생각해 보면 남들보다 훨씬 더 오래 사는 것과 같습니다. 불면증 안녕, 여러분 모두 모두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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