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이 피었다. 하얀색 꽃잎을 빽빽이 두르고 노란색 꽃술이 가득, 소담하게 피었다. 아직은 연한 가시를 감추고 초록연두색 잎사귀 풍성하게 찔레꽃이 피었다.
그런데 올해는 이상하게도 꽃향기가 거의 나지 않는 것 같다. 최근 몇 년간 뉴스에서 가끔씩 우리나라에 벌들이 많이 줄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지구의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렇다면 벌이나 나비 같은 곤충이 줄어들면 식물들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지금 한창인 찔레꽃 옆 복숭아나무, 포도나무에는 수도 없이 많은 열매가 열렸다.
필자가 관찰해 본 바로는 복숭아, 포도나무가 꽃이 만발할 때도 벌이나 나비 구경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런데 열매는 너무 많이 달려서 얼른 솎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이상하다.
이런 현상을 유추해 보면 과일나무들이 꼭 벌이나 나비 같은 곤충의 힘만을 빌어 수분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바람이 불면 나무를 흔들어 꽃가루가 날리고 오히려 바람이 식물들의 수분에 더 많은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과일나무 입장에서 생각해 봐도 수분을 곤충에게만 몰빵 하면 금방 멸종할 테니, 종족번식을 위한 수단을 몇 가지는 강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터이니 말이다.
옛말에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고, 토끼도 빠져나갈 구멍을 세 개는 마련하고 산다는데 식물들이라고 교토삼굴의 지혜가 없겠는가? 이참에 기후변화, 사라져 가는 벌, 나비 걱정은 덜어놓고 유튜브에서 장사익의 노래 찔레꽃이나 감상해 봐야겠다.
찔레꽃, 장사익 노래
하얀꽃 찔레꽃
순박한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하얀꽃 찔레꽃
순박한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아-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노래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사랑했지
찔레꽃처럼 살았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처럼 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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