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딸아이가 대학 졸업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졸업논문심사 절차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필자의 대학 시절을 생각해 보면 입학은 까다롭지만 졸업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외국 유학을 하고 있는 딸아이의 사정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예비 심사, 1차 심사, 2차 심사, 마무리 논문 발표를 거쳐야 하는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인데, 이과정을 그래도 잘 통과해 가고 있는 딸아이가 대견하다.
아직 2차 심사와 논문 발표가 남았지만 기특하다. 유학 졸업논문이라 부모 된 입장에서 딱히 도움줄수도 없다. 그러나 응원하고 격려하는 마음은 하늘을 덮고도 남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살아온 우리 부부는 살갑고 멋들어지게 응원하는 표현에 서툴다. 하지만 부모자식 간에 마음으로 오가는 속정을 우리 딸아이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블로그 글을 쓰는 아비이니, 이렇게 글 몇 줄로 딸아이를 응원하고 격려하고자 한다.
누구보다 예쁘고 고운 내 딸아
걱정을 줄여라
인생을 살아보니
걱정을 아예 없앨 수는 없다는 것을
아빠는 안단다.
그러나 조금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걱정을 줄이는 방법이 보인단다.
적당한 걱정은 삶을 살아가는 에너지가 된단다.
부디 내 딸은 인생을 살면서
걱정이나 스트레스를
삶의 에너지로 바꿔내는
너만의 방법을 터득하거라
그리고
이제는 구체적인 삶의 목표를 찾아보아라
목표가 구체적이면 몸이 움직이기 시작한단다
막연한 목표는
자신도 모르게 게으름에 이르게 된단다
게으름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이제 불꽃같은 젊음의 시간으로 접어드는
너에게는 목표를 향해 분주히 움직이는 몸이
너의 더 나은 삶에
지금은 더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좋은 말로 응원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현실을 적확하게 알려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인지라
혹시 네가 느꼈던 서운함도 많았을 것이다
그래도 엄마 아빠는 이 세상 그 누구 보다
너를 사랑하고 응원한단다
너의 미래를 위해 남은 졸업논문 절차
잘 마무리하고
너를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는
세상으로 나아가
네가 행복해지는 삶을 살거라
그리고 행복이 넘쳐
세상 사람들에게도 전해지는
삶을 산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일단은 네 행복과 삶을 잘 챙겨라
말은 쉽다고 이렇게 글로 적어보지만
엄마 아빠도 그렇지 못해
여전히 노력 중이란다
엄마 아빠도 사람이고 불완전하단다.
그래서 너의 불완전함을 탓하지 않는단다.
다만 불완전함이
인간에게 주워진 삶의 에너지임을
네가 알아주기 바랄 뿐이다.
사랑하는 내 딸아
내일 출국해서, 남은 유학생활 잘 마무리하고
졸업식에서 엄마 아빠랑 꽃다발 들고
멋지게 사진 찍자꾸나
사랑한다 내 딸.
어색해서 파이팅!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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