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J

산에 나무가 많으면 홍수를 예방할 수 있다. 역시 "實事求是"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3. 5. 14.
반응형

책에서 배우는 지식을 직접 현실에서 경험하지 않으면 헛된 공론이 되고 마는 일들이 많다. 어려서 배우기를 산에 나무를 심는 것이 홍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익히 배웠고,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했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배수구에서 비온뒤 며칠이 지났는데도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배수구

 
그러나 현실에서 이런 산림조림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가끔 여름 장마철에 비슷한 강수량에도 남한과 북한의 홍수 피해가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는 있지만, 이런 뉴스가 산림녹화와 홍수 간의 직접적인 관계로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홍수는 치수와 관련된 것인데, 치수는 산에 나무를 심고 잘 가꾸는 것과 댐건설, 하천관리, 준설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일반인인 필자가 이런 치수와 관련해서 평소에 관심을 가질 이유는 많지 않다.

 

 

그러나 얼마 전 내린 적지 않은 봄비를 잊고 있을 때쯤 인 오늘, 산비탈을 끼고 위치해 있는 필자의 근무지 근처 배수로에서 여전히 빗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비가 내린 지 2주 정도 지났는데도 산비탈 배수로에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흘러내리는 빗물을 보며, "아하! 이 장면이 산에 심긴 나무들이 홍수를 조절하는 기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빗물이 온전히 나무에 의해 조절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이 어느 정도는 빗물을 한꺼번에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버퍼 역할을 하는 듯 보였다.

 

 

흘러내리는 빗물을 저장한고 조절하는 버퍼기능과 흙탕물을 걸러내는 필터 기능도 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필자의 시골집 창고 구석에 걸려있는 "實事求是"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제 내 나이 반백을 넘었으니, 앞으로는 공리공론일랑 거들떠도 보지 말고 실사구시 자세로 살아가야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