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텔레비전만 켜면 나오는 가장 많이 나오는 뉴스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기존에 대통령들이 근무하고 거주하던 청와대를 들어가지 않고 용산 국방부 청사를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한다는 내용이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대통령 후보들이 청와대를 나와 광화문 시대를 연다거나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공약들이 지켜지지 않았었다.
실제 대통령이 되어 국정을 맡고 나면 청와대에서 나와 다른 집무 공간으로 옮겨간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안보상의 문제와 예산 문제 등 다양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으리라는 것은 십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번 윤석열 당선자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을 정말로 실행할 것 같다. 그리고 집무실 이전 장소가 그동안 늘 거론되던 광화문나 세종시 등이 아니라 용산이라고 하여 용산이 궁금해졌다.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
용산 하면 떠오르는 것은 용산 전자상가, 용산역, 용산 미군기지 정도였는데 이번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에 있는 국방부 청사를 사용한다고 하는 뉴스로 용산에 국방부 청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산 정상에서 한강 쪽(남서쪽)을 바라보면 빌딩과 주택으로 가득 찬 서울이 그나마 꽤 넓은 폭의 숲으로 한강까지 이어진 것 같은 곳이 도드라지게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이 바로 용산 공원과 몇 년 전 미군이 우리나라에 반납한 용산 미군기지를 비롯한 국방부가 위치해 있는 곳이다.
용산 산봉우리는 어디로?
용산의 지명 유래부터 살펴보면, 龍山은 인왕산에서 시작된 구불구불한 능선으로 한강 가까이에서 봉오리를 형성한 용의 모습을 닮은 산이다. 그래서 용산이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용산에 가보면 딱히 산이라고 할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용산에 있다는 산은 어디로 간 것일까? 사실 용산의 높이는 해발 90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기 때문에 도시개발로 도심 속의 빌딩과 주택에 뒤덮여 산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용산의 역사적 부침
용산은 현재 행정구역상으로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과 용산구 효창동에 남북으로 걸쳐있다. 용산이라는 이름은 백제시대에도 등장하고 특히 고려시대 남쪽의 수도인 남경(南京)의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많이 알려졌다. 예로부터 한강을 배경으로 풍광이 뛰어나고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조선시대에는 집현전의 학자들이 공부하는 독서당(讀書堂)이 있었다. 용산 일대가 주택가로서 점점 많은 주거지가 형성되자 산으로서 풍광은 점차 사라졌다. 서울의 관문이며 한강과 연결되는 지정학적 조건으로 인하여 역사적으로 외국군의 주둔지로서 인연이 깊다. 임진왜란 때에는 왜군이 지금의 효창공원 부근에 보급기지를 설치하였다.
또 평양까지 올라갔다가 퇴각한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부대와 함경도에서 퇴각한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 부대가 이곳에 집결하여 명나라 군대와 화친 교섭을 벌였던 장소이기도 하다.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 군대가 주둔하였고, 임오군란 때 흥선대원군이 청나라 군대에 체포되어 청나라로 압송된 곳이기도 하다. 청일전쟁 때는 일본군은 이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여 배치하였으며, 이곳에 주둔한 일본군이 경복궁을 포위하여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을 일으켰다.
러일전쟁 때에는 일본이 지금의 용산역 서쪽에 열차 수리공장을 건설하면서 일방적으로 이 일대를 군용지로 수용하였다. 을사늑약 이후 일본군은 이 지역에 군사시설을 건설하였다. 1908년에는 지금의 미 8군 주둔지역 등을 포함하여 990만㎡가 넘는 지역을 강제 징발하여 군사 기지화함으로써 용산 일대를 한반도 무력 통치와 대륙침략의 거점으로 삼았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여 물러간 뒤에는 일본군이 주둔하였던 곳에 자연스럽게 미군이 자리잡음으로써 100여 년에 걸쳐 외국군이 주둔하게 되었다가 2018년 평택으로 미군기지가 이전함으로써 100여 년 만에 우리의 품으로 돌아와 이제 새로운 대통령의 집무 공간을 변신한다니 가슴 한구석이 먹먹하다. 용산이 새 시대에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바뀐다고 하니 '용산'이라는 지명처럼 이곳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국운이 상승하여 우리나라에 좋은 일만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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