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서울의 벚꽃 명소로는 여의도, 한강 공원 등을 비롯해 여러 곳 있지만. 서울 '도심 속 아일랜드'라고 하는 남산의 벚꽃도 대단하다. 남산은 일반 차량통제가 되어 상춘객들이 안전하게 걸으며 벚꽃 나들이를 즐길 수 있으며, 또한 다양한 둘레길이 있어 남산 근처 지하철역에서 내려 잠시만 걷다 보면 남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여러 개의 등산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남산의 높이도 높지 않아 한 시간 정도만 걸으면 어느 등산로를 선택하든 쉽게 오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순환버스나 케이블카도 상시 운행 중이어서 올라가서 피곤하면 버스나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것도 가능하다.
남산 타워 언제 세워졌지?
일반적인 남산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에 차고도 넘쳐니 필자는 오늘 조금은 특이한 남산에 대한 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가 심심하면 즐기는 작은 취미가 옛날 신문 보는 것인데, 오늘 옛날 신문을 뒤적이다 보니 서울의 남산 타워를 건설할 당시 남산타워의 골조공사 완공을 알리며 남산타워를 소개하는 기사를 발견하고 이를 옮겨 적어 보고자 한다. 출처는 동아일보 1972년 2월 8일 5면 상단의 기사이다.
기사 제목 : 서울의 새명물 남산 종합 방송탑 (1972.2.8 동아일보)
서울의 새명물, 남산 종합 방송탑, 모든 전파망의 덩어리, 해발 472미터로 개성 너머까지 굽어볼 수 있어, 관광전망대에 박물관까지.
서울타워로 불릴 남산 종합 방송탑이 골조공사를 끝내고 3월 초부터 종합 전망 시설 착공에 들어감으로써 방송탑은 서울의 새 명물로 각광을 받게 된다. 동아, 문화, 동양 등 3개 방송국 출자로 1970년 12월에 착공한 해발 472m 지상 232m의 이 전파탑은 지상 135m까지는 철근 콘크리트 그리고 그 상부는 철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파의 혼신을 막고 남산공원에 어수선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각종 안테나 시설을 정비하고 각 방송국의 민방의 가시청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이 탑은 각 TV 방송국과 FM방송국 그리고 체신부의 마이크로 웨이브망과 각 기관의 초단파 통신시설을 흡수하는 거대한 전파망의 덩어리이다. 이 탑을 통해 전파가 발사되면 현재 80m 정도의 남산 송신탑에서 나가는 전파보다 훨씬 강력하고 깨끗한 전파로 서비스를 하게 된다.
출자사인 동아, 문화, 동양방송은 이 탑을 전용으로 사용하며 이외의 사용 신청자는 대여 형식으로 이를 사용할 수가 있다. 현재 전파를 발사하고 있는 회사는 TBC TV 뿐이지만 KBS TV가 3월 중으로 이곳으로 송신시설을 옮길 계획이고 동아방송과 문화방송도 멀지 않아 이탑에서 전파를 발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탑의 건립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민간방송협회에 의하면 출자사인 3개 방송회사가 주동이 돼 가칭 한국 전파 주식회사를 3월 중으로 설립해 운영하게 되며 여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방송요원 훈련과 방송박물관 설립 등 방송문화사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더욱 흥밋거리가 되는 것은 이 탑이 사방 150리를 굽어볼 수 있는 큰 관광시설 구실을 한다는데 있다. 해발 260m의 남산 정상 20m 아래에서 시작되는 지상 232m, 해발 472m의 이 탑을 일반 관광객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은 지상 135m, 해발 375m까지, 남산 꼭대기에 50층 건물을 세운 것과 똑같은 이탑의 29층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오르면 인천 앞바다, 황해 바다를 포함한 사방 150리, 멀리는 개성 너머 북녘땅을 눈 아래 굽어볼 수 있게 된다.
3월 초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전망대 시설공사에는 한꺼번에 500명을 수용하는 3개의 전망대 공사가 주축을 이루는데 이를 살펴보면, 전파탑으로만 설계 시공했던 이탑이 전망대 사업을 부대사업으로 추가한 것은 작년 4월로 이때부터 규모가 불어났다. 현재 탑의 하반부 즉 철근 콘크리트로 된 원주형 지주, 직경 60m의 상부에 설치되는 전망대(지금 이 자리에는 여덟 개의 받침 띠가 둘러져 있다)는 지상 107m에서 133m 높이까지, 각각 3층, 2층, 1층으로 된 3개의 원형 전망실이 금년 7월까지 완성된다.
지상 114m 높이의 일반 전망실은 80평에 25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170m에 위치한 회전 전망실은 81평에 180명 그리고 124m에 있는 특별 회전 전망실은 8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중 회전 전망실(직경 80m)과 특별 전망실(직경 20m)은 360도 회전할 수 있어 사방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하루 12시간 동안 7,000명을 수용하기 위한 엘리베이터만도 3개, 20인승 고속 2대와 9인승 1대가 관광객을 싣고 오르내린다. 이밖에 가장 높은 133m 높이에는 화재 감시소가 자리 잡아서 서울의 소방작업도 능률을 올릴 것이란 이야기다.
한편 탑 하부의 7층 건물은 방송국 송신실 외에 방송박물관과 공개방송용 홀이 자리 잡고 토산물 판매소와 관광안내소가 들어선다. 방송국 간의 연합사업으로 가장 큰 사업인 이 탑이 완공되면 다목적 전파탑으로서 뿐 아니라 새로운 서울의 간판으로 등장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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