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는 동료분이 손주를 얻으셨다고 한다. 3.1kg의 건강한 아들이라고 기뻐하신다. 처음 아이를 낳은 초보 엄마나 아빠는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그리고 아이를 여럿 나아본 할머니는 그 힘든 일을 알기에 또한 얼마나 노심초사하셨을까? 산모와 아이가 모두 건강하다고 하니 정말 좋고 축하할 일이다.
이번에 손주를 얻으신 분은 필자보다 몇 년 손위이신데 그 여사님이 이제는 소위 할머니가 되셨다. 여사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초보 할머니인 그녀에 비해 몇 살 아래여서 요즘 세태를 좀 더 아는 필자가 아이를 낳은 며느님을 대하는 시어머니로서의 자세에 대하여 조언을 했다.
1. 목표는 우선 내 아들이 편해야 한다."
2. 그러려면 며느리가 기분이 좋아야 한다."
3. 며느리가 기분 좋으면, 생때같은 내 아들의 삶이 편해진다."
이런 삼단논법이 그럴듯하지만 사실 이런 전략을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출산이라는 인생에 몇 번 안 되는 이벤트가 벌어기는 시기에 시어머니로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 아들의 평생의 삶이 편해지느냐? 타박을 받느냐? 일대의 기로에 서있는 형국이 된다.
우선, 필자가 초보 할머니에게 조언한 것은 일단 여사님의 카톡 프사를 손주사진으로 얼른 바꾸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넌지시 아들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면 아들이 쪼로로 부인에게 달려가서 이사실을 알리게 될 것이니 이러면 일단 성공한 것이다.
며칠이 지난 후 이번에는 할아버지 또한 카톡 프사를 손주사진으로 바꾸고 이를 할머니가 조금 호들갑을 떨면서 그 무뚝뚝한 양반이 카톡 프사를 손주로 바꿨다고 며느리에게 시아버지의 기쁜 반응을 전하는 것이다.
이것이 끝이다. 그러면 사랑하는 내 아들의 삶이 당분간 편해질 것이다. 필자도 결혼생활을 25년째 하고 있지만 집사람으로부터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 같은데 시부모님이 서운했었다는 말을 아주 가끔 듣곤 한다.
사람이 살면서 큰일은 큰일이라 어쩔 수 없이 이해 가고 넘어가지만 아주 사소한 서운함은 켜켜이 오래도록 쌓아가고 기억하는 속성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삶을 살면서 조금은 전략적으로 살 필요가 있다.
모쪼록 필자의 조언한 전략이 잘 통해서 그 집안이 평안하고 부자 되고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기도드린다. 그리고 요즘 같은 시대에 제때 결혼해서 떡두꺼비 같은 건강한 아들을 순산한 일은 그 댁의 경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경복일 것이다. 이 아이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기도드리고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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