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J

산불 진화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 목숨과 바꿀 수 없다.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2. 23.
반응형
 

뉴스를 보니 23일 경북 영천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원래 예전부터 건조한 겨울철이면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특히 정월대보름 전후해서 산불이 많이 발생해 왔다. 산불 뉴스를 접하다 보면 애써 가꾼 산림이 다 타버리는 광경을 지켜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산불이 시뻘겋게 온산을 뒤덮고 있다. 위험하다.
산불

소방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많은 산불 뉴스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나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니, 춥고 바람 부는 날씨에 불 끄기 작업에 여념이 없는 소방 공무원을 비롯한 관계자들 참 고생한다는 생각만으로 그분들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소방헬기가 하늘에서 물을 뿌리며 소방작업을 하는 장면을 볼 때면, 제발 산불 끄다가 종종 발생하는 헬기사고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길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산불로 산림, 주택 등이 불타는 물리적 피해는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복구할 수 있지만, 만약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면 이는 되돌릴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화자를 너무 가혹하게 비난하지 말자.

여러 건의 산불 뉴스 중에, 나의 관심을 끄는 뉴스는 산불을 낸 실화자를 검거했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은 내가 30여 년 전, 전해 들었던 강원도 어느 시골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안타까운 일을 떠올리게 했다.

 

 

그때 그 사건 생각나서 과거 신문을 검색해 보니, 그 사건과 동일한 사건인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유사한 기사가 동아일보 뉴스 아카이브에서 검색이 된다.

 

 

그 사건의 요지를 간추려 보면, 19894월에 강원도 한 시골에서 밭둑에 쥐불을 놓다가,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불이 산으로 번져 국유림 3.7ha 태우자, 실수로 산불을 낸 70대 노인이 죄책감에, 그 분집 뒤뜰의 자두나무에 목을 매 세상을 등졌다는 것이다. 실수로 불을 내고 마음고생하시다 돌아가신 그분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이번에 실화로 산불을 내서 검거됐다는 그분도 마음을 단단히 하시길 바란다. 실수는 실수이지 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수에 응당 책임을 지면 된다.

 

 

 

가정 맹어호(苛政猛於虎)라는 고사가 있다.

공자의 가르침 중에'가정 맹어호(호랑이가 보다 무서운 폭정)'라는 고사가 있다. 나라의 폭정이 하도 심해서 부모, 남편이 호랑이에 물려 죽임을 당하는 위험을 무릅쓰고도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고 산에 숨어서 산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 '환경보호, 산은 우리의 허파, 소중한 국토 사랑' 이런 과도한 허상 때문에, 중죄를 지은 것도 아니데, 한때의 실수로 세상의 과도한 치죄 몰이가 두려워 목숨을 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재난의 현장에서 이를 수습하는 소방관분들이나, 공무원분들도 그들이 몸담은 조직의 명예나 위상을 위해 위험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재난 수습작업을 진행하여 희생자가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산불과 같은 재난은 전쟁이 아니다. 전쟁은 국토를 잃는 것이지만, 화재와 같은 재난의 피해는 우리 인간이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복구가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 목숨은 돌이킬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임을 명심하자. 그래서 다시는 '자연, 환경, 조직의 명예'라는 것들이 사람을, 목숨을 건 위험으로 내몰지 못하도록 하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