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담배를 한 갑 사러 동네 앞 편의점(CU)에 갈 때 발아래 보도블록을 보고 걷다가, 우연히 보도블록에 새겨진 '행텐' 로고를 발견했다네. 누가 봐도 이건 딱 '행텐' 로고였다네.
보도블록 광고 플랫폼
'행텐'을 보는 순간 반갑기도 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야 이거 뭔가 되겠는데!" 그 당시 온 세상이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신문과 인터넷에 핫 하게 오르내리던 시절이라 이런 황당한 생각을 해봤다네.
보도블록을 광고 플랫폼으로 만들면 어떨까? 우리가 연말이면 지자체에서 예산 소진한다고 보도블록 교체 공사하는 게 일상인 나라이니, 거기에도 다 국민 혈세가 들어가는데, 보도블록 광고 유치권을 보도블록 광고 플랫폼에 팔면, 광고회사가 보도블록도 교체하고 수시로 광고에 맞게 꾸미고 개선하면 지자체는 광고 유치권 팔아서 예산 아끼고, 보도블록 관리, 교체는 광고회사에서 주기적으로 하니 예산도 아끼고 광고회사는 보도블록을 광고 플랫폼으로 잘 운영해서 돈 벌고, 이거 일석 삼조 아닌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로 진출해서 지구 땅덩어리를 전부 광고 플랫폼으로 쓰면 세계적인 회사가 되겠는걸. 이런 생각을 하며 혼자 흥분했었지.
어설픈 정주영 회장님 흉내내기
그래서 보도블록 위 '행텐' 사진을 핸드폰으로 사진을 얼른 찍어, 현대 정주영 회장님이 울산 앞바다 백사장 사진 한 장 들고 해외로 선박 팔러 다니셨듯, 만나는 사람마다 보도블록 광고 플랫폼 아이디어를 떠들고 다녔네. 하지만 처음에는 관심을 갖다가도 현실성 문제를 이야기하며 부정적인 결론으로 흐르기 일쑤였다네.
그래서 보도블록 광고 플랫폼 사업구상을 핑계로 아는 변호사도 만나서 소주 한잔 하면서 법적인 타당성도 물어보고 그랬었지. 그리고 한동안 이런 생각을 잊고 살았다네.
대박 나면 '행텐' 한벌 사주세요
그런데 오늘 다시 또 담배를 사러 가던 중 땅바닥에 십 원짜리 동전이 하나 떨어져 있기에 저걸 주워 말아 순간 고민하다가 "십 원이 어디냐! 땅을 파봐라 어디 십 원짜리 하나 나오나! 줍자"하고 동전을 주우려는데, 까맣게 있고 있던 그 '행텐' 찍힌 보도블록 바로 옆이었네.
그래서 예전 생각하면서 다시 사진을 찍어와 여기 내 블로그에 이 황당한 아이디어를 끼적이고 있다네. 혹시 관심 있으신 분 이걸로 영감 받아서 "보도블록 광고 플랫폼" 사업해서 대박 나시면 저 '행텐' 옷 한 벌 사주 세요. 아니 회사 지분 5프로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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