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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 남자, 아파트 단지 연못의 겨울 나기 준비를 보다가...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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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아파트 단지에는 자그마한 연못이 하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맑은 물을 공급하고 낮이 되면 분수도 틀어 놓아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장소이다. 연못 안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수초와 금붕어를 비롯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공간이다.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연못 물을 다 뺐다.
아파트 연못 겨울준비


가을이 깊어가는 어제, 이 연못 주변을 걸어가는데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긴 장화를 신은 아파트 관리인이 연못의 물을 빼면서 연못에 살고 있던 물고기들을 잡아 어항에 옮겨 담고 있는 모습이었다. 봄에 풀어놓았던 놈들이 꽤나 성장해있었다. 이 광경을 바라보며 '아! 이제 겨울을 준비하는구나!' 하는 계절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저렇게 잡힌 물고기들이 안전한 어항에서 추운 겨울을 잘 나면, 내년 봄에는 다시 이 연못으로 돌아올 것이다.
 

 
필자가 자란 시골에서는 가을이 한창인 이맘때쯤이면 가을 추수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계절이었다. 봄, 가을 농사일이 바쁜 농번기 때는 학생들도 집집마다 농사일 도우라고 농번기 방학을 며칠씩 내어주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요즘이야 기계로 가을걷이를 하기때문에 추수가 한결 수월해졌지만, 예전에는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덩벙댄다"라는 속담이 있었다.
 

 
그 뜻은 속담 사전에서 찾아보면 "가을걷이 때에는 일이 많아서 누구나 바삐 나서서 거들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라고 해설이 되어있다. 서울살이 하는 필자는 오늘 겨울준비를 아파트 단지 연못 물 빼고 물고기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모습을 보며 옛 추억을 회상한다.
 


그러나 머리를 흔들고 현실로 돌아오면, 올해 뉴스로 전해 들은 벼농사 풍년이 쌀값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나 하는 농민들의 우려를 걱정하기보다는, 떨어질 쌀값이 그나마 식비를 줄일 수 있겠다는 상황 인식을 한다. 참으로 삶의 야박하고, 얄궂음을 깨달아가는 대한민국 50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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