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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 남자, 새벽 출근길이 미끄럽다. 조심해야지!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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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른 아침은 회사에 일이 있어서 조금 서둘러 출근길에 나섰다. 새벽 6시 무렵이다. 동트기 전 어두컴컴한 하늘을 바라보고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출근시간에 혹시나 떨어질지 모르는 니코틴 지수를 채우기 위해 담배 한 대로 충전을 했다

 

인도와 차도 사이에 얼음이 얼어 있는 새벽이다.
인도와 차도사이 얼음


새벽 시간이라 굳이 사람들 없는 곳으로 가지 않고 한적한 아파트 단지에서 흡연을 즐기는데 운동복 차림의 9층 아저씨도 기상 흡연을 위해 걸어 나온다. 가벼운 눈인사 정도가 오늘날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 예의의 최대치다. 흡연을 마치고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보도블록이 미끄럽다.

 

 

지난밤 내린 몇 미리 안되는 빗물이 보도블록 위에 얇게 얼어있다. 구두를 신은 필자의 몸이 가볍게 흔들린다. 하마터면 넘어질뻔했네 혼잣말을 본능적으로 되뇌이며 발아래를 내려다보니 보도블록은 미끄러운데 아스팔트 차도는 그나마 덜 미끄럽다.

 

 

새벽 아파트 단지 안이라 오가는 차도 없고 해서 차도로 나려 와 안전하게 걸어갔다. 똑같은 비가 내렸어도 길의 재질에 따라 미끄럼 정도가 다르다. 맞다. 사람도 비슷한 스트레스가 와도 받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그 정도가 각기 다르다. 내가 느끼는 수준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을 평가해서는 안된다.

 

 

사람이란 항상 다른 상황에 놓이고 또 이 상황을 느끼는 오감이 다른 존재들이다. 그러니 내 자신의 감정과 상황에 충실하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나와는 다른 처지임을 항상 명심하고 살자. 한평생 살면서 나를 알아가는 것도 힘에 부치는데 다른 살람들을 어찌 책임지겠는가?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알아서들 할 것이다. 나만이라도 올바르고 안전하게 좋은 일 하면서 살면 그뿐이다. 나이 들면서 다른 사람들 처지까지 살피며 살면 좋으련만 갈수록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나에게 충실하고픈 대한민국 50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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