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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 남자, 입사 동기 송년회 갈까 말까?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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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니 이런저런 송년회가 잡히고 있다. 대부분 모임이 저녁 시간대인데 올해 입사동기모임은 점심시간 회사 근처 뷔페에서 한다는 고지가 사내 게시판에 올라와 있다. 입사한 지 벌써 27년이나 되었으니 젊은 청춘들이 이제는 거의 모두 머리가 반백 아니면 반대머리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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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의 꿈을 품고 같이 입사한 동기들이 이제는 잘 나가는 친구들은 국장 반열에 오르고 몇몇은 아직 부장 팀장 등 보직을 유지라고 있지만 대부분 동기들은 보직을 내려놓고 현업 근무를 하고 있다. 이런 저간의 사정으로 동기들이 모여도 회사의 직책의 형편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조금은 불편하다. 물론 입사 당시의 나이도 남자는 군대 복무로 여자 동기들보다 평균 두세 살은 더 많고 대입 재수 삼수, 입사 재수, 삼수 등을 고려하면 같은 입사동기라도 많게는 얼추 10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 나이가 많다고 먼저 진급하는 것도 아니고 남자라고 진급에 혜택이 있는 시대는 이미 흘러갔으니 대여섯 어린 여자 동기들이 고위직에 있는 경우도 흔한 일상이 되었다.

2022년 동기회 안내문
동기회 갈까 말까?

그래도 강제 구조조정을 당하지 않고 같이 입사한 동기들이 여럿 남아있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또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동기들이 자식을 대학에 보내거나 이번 수능에서도 시험을 치렀으니 혹여 술 한잔 먹고 누군가 맘 상한 말을 내뱉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동기들에게 이번 동기회 참석 의사를 물으니 주저하는 친구들이 많다. 필자도 올해 대학 가는 둘째 놈 진로가 미정이고 잘난 보직 끈 떨어진 지 꽤 되어가서 흔쾌히 동기회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저 처지가 비슷한 동기들 따로 모여 막걸리 한잔 하는 것으로 올해는 동기 송년회를 퉁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올해 연말 이렇게 마음 가는 대로 흘려보내자. 예전처럼 화끈하게 송년회 하는 것도 별로 내키지 않는다. 이렇게 이런저런 생각에 몰려오는 송년회도 허리띠 풀고 정신줄 놓고 놀 수도 없는 대한민국 50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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