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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 남자, 갈대의 순정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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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나섰는데 갈대 군락지가 눈에 들어온다. 갈대, 왠지 쓸쓸하다. 겨울이 오면 낙엽이 떨어지고 황량해지는 풍경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저 갈대는 지난여름 애써 자란 그 모습 그대로 색깔만 바꾸고 그대로 서있다.

 

겨울에도 꿋꿋하게 서있는 갈대의 모습이 대견하다.
갈대 군락지


그렇다. 의리가 있다. 다른 나무들처럼 자기 필요에 따라 잎사귀를 끊어내지 않고 오롯이 함께 한겨울을 견뎌낸다. 말라 버리 갈대 줄기와 잎사귀는 생명이 없으리라. 언 땅 깊숙이 박힌 뿌리에만 생명을 부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 한 해 동안 여기 살았소 하고 외치는 것처럼 거친 겨울 삭풍에도 당당히 모여서 서로 의지하며 견뎌내고 있다. 바람이 불면 홀씨를 가끔 몇 개씩만 날려버린다. 민들레 홀씨처럼 휙 하고 한꺼번에 날려 버리지도 않는 끈기가 있다. 초봄이 되면 가장 먼저 피는 매화는 사군자 중 하나로 칭송을 받고 한겨울 푸른 잎의 소나무도 우리네 인간들에게 칭찬을 받는다.

 

 

 

 

그런데 정말 의리 있고 꾸준하게 한겨울에도 생명을 다한 줄기와 잎사귀를 간직하고 사는 갈대는 왜 크게 대우해주지 않는가? 이런 갈대를 위해 보잘것없는 필자만이 그들을 기리는 몇 자를 적고 있는 것이다. 아니다. '갈대의 순정'이라는 노래가 있으니 아마도 한겨울 내내 함께한 줄기와 이파리의 지고지순한 순정을 읊은 노래리라.

 

 

 

 

갈대의 순정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
사랑엔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마라

아~아아아~~아 갈대의 순정

 

 

 

 


말없이 가신 여인이 눈물을 아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
눈물에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마라

아~아아아~~아 갈대의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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