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3 아들 유학 문제로 꽤나 바쁘다. 이런저런 증빙들을 떼러 다녀야 하는데 영문으로 요구하는 증빙서를 작성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어렵사리 대부분의 서류 및 증빙이 마무리되는가 싶었는데 여권이 문제였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갈 생각은 꿈도 꿀 수 없었으니 아들놈 여권도 책상 서랍에서 기한을 넘기고 있던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여권 유효기간이 이미 6개월이나 넘겨버렸으니 새로 발급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더구나 유학서류 마감이 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부랴부랴 여권을 재발급받으려고 알아보니 이제 아들놈 나이가 만으로 18세가 넘어서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가야 여권을 신청할 수 있다고 했다.
아들놈에게 주민등록증을 가져오라 하니 지방에 있는 기숙사에 두고 와서 학교에 다녀와야 한다는 황당한 말을 하고 있다. 더욱이 주말에 이런 상황이 닥쳤으니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동사무소에 가면 무슨 수가 나겠지 하고 동사무소 업무 시작 전인 오전 8시 30분쯤 동사무소에 도착했다. 다행히 동사무소 문은 열려있었고 일찍 출근하신 공무원에게 문의를 해보니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 방법은 일단 아들의 주민등록증을 분실 처리하고 새로이 주민등록증을 신청하면 임시 신분증을 발급해 주는데 이것을 여권 신청할 때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대기표 1번을 뽑아 들고 오전 9시 땡과 동시에 임시 신분증을 발급받아서 구청으로 가서 여권 재발급을 순조롭게 신청하였다. 그런데 관건은 여권 발급 기간인데 하늘이 도왔는지 3일이면 여권이 나온다고 한다.
원서접수 마감 하루 전날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하니 이 또한 천운이다.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원서 접수할 수 있으니 아들놈 합격은 따논당상이라고 미리 김칫국 마시며 오늘은 편안하게 가나와 맞붙는 월드컵 예선 2차전이나 봐야겠다. 물론 3대 1 정도로 대한민국이 승리할 것이다. 대한민국 짝작. 짝 작짝. 브라보 우리 아들!!!. 파이팅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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