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담배를 피우러 아파트를 나갔다가 들어오는데 아파트 입구에서 오타 안 나게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갔다. 필자보다 앞서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초등학생이 엘리베이터 문을 급하게 닫지 않고 기다려준다. 어린아이의 마음이 참 곱다. 더군다나 필자가 가는 층을 미리 눌러 놓았다. 놀랍고도 신기했다.
그래서 물었다. "너 어떻게 내가 사는 층을 알고 눌러줬니? 고맙다 얘야". 그러자 그 아이 퉁명스럽게 말한다. "아저씨 매일 보는데 그걸 몰라요? 하하하 요즘에도 이런 아이가 있다니. 참으로 고맙고 반가운 오랜만의 따뜻한 동심이다.
눈깔사탕과 박하사탕의 추억
필자가 어렸을 때는 동네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눈깔사탕이나 박하사탕 같은 것을 꺼내 건네주시곤 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웃에 사는 아이들에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행위가 자칫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더군다나 사탕 같은 것을 건네주면 낯선 친절함에 숨겨진 다른 의도가 있지 않은가 의심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참으로 아쉬운 세상이 되었다.
아이들은 온 동네 사람들이 같이 키우는 것
오늘 순수하고 밝은 아이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오늘날 현대사회가 허락하는 수준에서 이웃의 아이들에게 친절을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말에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동네의 정성이 들어간다는 말이 있었고 필자의 부모님께서도 어려서 늘 동네 어른들에게 인사를 잘하라고 배우고 자랐는데 어른이 된 오늘 동네 아이들을 잘 보살펴야 하는 어른의 임무를 잊고 살지 않았나 반성을 해본다.
필자가 50년 넘게 그래도 사지 멀쩡하게 밥벌이하면서 사는 것도, 내 어린 시절 동네 어른들의 머리 쓰다듬과 눈깔사탕에 바탕을 둔 것을 새삼 깨닫는 하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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