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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 가장, 부인 앞에서 남편은 무조건 '딱따구리'가 돼야 한다.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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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출근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카톡이 울린다. 내용을 살펴보니 집사람이 필자의 가족 단톡방에 인터넷에서 주문한 마스크가 배송 완료라고 뜨는데, 실물이 없으니 집안 식구 중 누가 받아놓지 않았는가를 묻는 내용이었다. 참고로 필자는 애들을 셋 키우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은 종종 있는 일이라 '나는 안 받았어!'라는 메시지를 남겨놓았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고있다.
출처 : pixabay.com, 딱따구리

 

마스크 실종사건의 전말

퇴근 후 저녁밥상 자리에서 앞서 가족 단톡방에서 소재 파악 중이던 '마스크 실종' 사건의 전말이 화재로 올랐다. 사연인 즉, 며칠 전 집사람이 마스크를 주문을 주문했는데 하루 이틀 정도 기다려도 오지가 않아서 혹시나 집안 식구 중 누가 챙겨놓지 않아나 하고 알아보니 마스크를 받은 식구가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배송 조회에 나온 택배직원에게 전화를 하니 퉁명스럽게 배송이 안됐으면 그때 얘기를 했어야지 이틀이나 지난 후에 얘기하면 어떻게 하냐는 답변을 듣고 언쟁으로 번질 수도 있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택배회사에서 확인해 보니 이웃 아파트단지 다른 집에 배송을 하였고, 그 집에서는 자기네 집에서 주문한 것으로 생각을 해서 겉포장을 뜯었으나, 내용물은 그대로인 상태였다고 하면서 그 마스크를 배송자가 다시 받아다가 우리 집에 배달을 해주어 일은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남편은 딱따구리가 돼야한다

이런 상황을 접하면 남편 된 자의 도리는 무조건 격하게 택배회사를 탓하며 집사람의 감정에 '딱따구리 나무 쪼듯' 무조건 동의를 해야 한다. 어차피 이런 남자의 행동을 택배회사가 알리도 만무한데 우리네 남자들은 여기서 꼭 입바른 소리고 아내에게 미움을 사곤 한다.

 

 

오늘 필자도 이런 위기에서 요령껏 딱따구리 전법으로 잘 벗어났다. 그러나 한마디 보탠 것은 작은 실책이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느끼는 것이기에 여기에 적어보려고 한다.

 

 

남편은 무조건 아내편을 들어야 한다, 생존이다

우리 가족의 택배회사를 엄중하게 질책하는 감정소비를 마무리하고 나서, 필자가 보탠 말은 이렇다. "여보 그런데 있잖아,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사소한 일에 크게 화를 내지 마세요. 만약에 돈 1~2만 원짜리 마스크 한 박스 배송 문제로 성질내다가 자칫 뒷목 잡고 쓰러져서 평생 입에서 침 질질 흘리며 살면 너무 안타깝잖아.

 

 

50살 이전에는 성질내다가 뒤로 넘어가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낮지만 이제는 50살이 넘었으니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고 삽시다. 뭐 정말 큰일이 나서 몸이나 마음을 상하는 것도 억울한데, 정말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몸이 휘청거리는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나이 들면서 절대 피해야 하지 않겠어요."

 

 

오늘 마스크 배송 오류 사건으로 나이 들면서 좀 더 너그럽고 현명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부부간에 공유는 했지만, 그래도 이런 일이 있을 때 우리네 남편들은 무조건 아내 편을 드는 '딱따구리'가 돼야 하는 진리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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