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화이트 데이이다. 3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선물을 받은 남자들이 이번에는 한 달 전 밸런타인데이에 받은 선불에 상응하거나 남자로서의 체면 값을 보태 여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그런 날이 되었다.
'화이트 데이'의 유래를 찾아서
'밸런타인데이'는 그래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으나 '화이트 데이'는 그럴듯한 유래를 찾을 수 없어,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검색어로 '화이트 데이 또는 와이트 데이'라고 검색을 해보는 것이 그래도 '화이트 데이'의 실체에 실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검색을 해봤다. 발렌타인 데이(밸런타인데이) 유래, 오드리 헵번, 로마의 휴일
1987년 2월 21 조선일보에 처음(?) 등장
검색 결과 '화이트 데이'가 여러 가지 뜻으로 사용이 되었으나, 우리가 요즘 3월 14일을 '화이트 데이'로 인식하는 그 낱말 뜻으로 쓰이는 기사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87년 2월 21일 조선일보 9면에 실린 기사 '장삿속 밸런타인데이, 우리 정신 망칠 우려'라는 기사의 내용 중에 보인다.
이 기사는 기자가 작성한 것이 아니라, '독자가 만드는 조선일보'라는 섹션에 서울 강동구에 사는 나모 씨라는 분이 투고한 것이다. 물론, 이보다 먼저 기사가 있을 수 있으나, 필자가 접근 한수 있는 수준으로는 1980년대 중후반부터 '화이트 데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된 것이라고 추정된다. 그 당시 조선일보 기사 내용을 아래와 같이 인용해 보겠다.
장사 속 '밸런타인.....' 우리 정신 망칠 우려, 역시 예나 지금이나 어른들은 걱정이 많다.
지난 14일에 '밸런타인데이'를 보내면서 나라의 장래를 걸머질 청소년들이 우리 자신을 너무 쉽게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많은 남녀 청소년들은 그날 서양의 풍습이 마치 우리 것인 것처럼 들뜬 기분으로 초콜릿을 주고받았습니다. 오는 3월 14일은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화이트 데이'라고 해서 청소년들은 또 한 번 떠들썩해할 것입니다.
그들 중 '국치일'이 언제인지, 올해가 '단기 4320 년'인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외국 풍습을 들먹이며 상품 선전에 열을 올리는 백화점과 제과 회사들에게도 문제는 있습니다. 주체성을 상실한 민족은 쉽게 다른 민족의 동화되어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전혀 맞지 않는 외국 풍습에 흔들거리기보다는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청소년 계도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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