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이 저절로 뜨여 아파트 밖으로 나가 담배를 한대 피우고 들어오다가, 평상시 낮에는 무관심했지만 새벽 고요한 시간에 아파트 입구에서 나를 반겨주는 여성 두 분이 반가웠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매번 두 명의 낯선 여자를 만난다. 한 명은 아파트 공동 현관 입구를 통과하기 위해 디지털 입력 패드에 동호수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에 그녀가 내게 말을 걸고,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 또 한 명의 여성이 몇 층에 갈 건지, 문 열리고 닫힐 때 조심하라고 친절하게 나의 안전을 챙겨주며 말을 건다.
그녀가 궁금해졌다, 그녀를 추적해 보자
그래서 나는 이 두 명의 여자의 목소리 주인공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래서 네이버에 물어봤다. 그랬더니 아파트 현관 안내 여성 목소리는 구체적인 단서를 찾을 수는 없었으나, 엘리베이터 안내 멘트 여성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국내 모든 엘리베이터를 한 사람이 녹음하지는 않았겠지만, 대표적인 몇 명의 성우를 소개하는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관련 기사에는 전철 안내 멘트 녹음한 성우, 버스 안내 목소리 주인공, 내비게이션 목소리 성우, 그리고 드디어 엘리베이터 안내 멘트 주인공도 한 분이 소개되어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내 멘트 녹음 주인공, '성우 정부용'
관련 기사는, 한국경제신문의 연예 관련 자회사 같은데 '10 asia'라는 사이트에 실려있었고, 기사 발행일은 2013년 6월 19일이었다. 그 내용 중 엘리베이터 안내 멘트를 녹음한 성우 부분만 인용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엘리베이터 안내양은 사라졌지만 엘리베이터 안내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 생활 속에 있다. 경력 40년의 성우, 정부용이 그 주인공이다. 정부용은 KBS 뉴스에 출연해 처음 엘리베이터 녹음을 한다고 했을 때는 기분이 나빴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 엘리베이터가 자신의 목소리로 움직인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고운 목소리로 안내하는 엘리베이터 목소리의 얼굴이 사실은 올해 60세의 ‘어머님’이라는 것에 놀랍기도 하지만 어머니의 따뜻함이 있기에 귀에 더 속속 들리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인물검색을 해보니, 그분은 1953년 생으로 올해 나이 만으로 69세 어르신이었다. 그분의 경력을 살펴보면 1973년 MBC CM에 입사했으며, MBC CM 1기이다. 현재까지 문화방송 성우극회 소속으로 되어있으며, 대표작으로는 영어로 놀자 - 미미(쿠로다 쿠미코), NEW 영어로 놀자 - 미미(쿠로다 쿠미코)' 승강기 안내 음성, 에스컬레이터 안내 음성, 무빙워크 안내 음성' 등이 있었다. 이분이 이제 연세도 있으시나 오래도록 건강하셨으면 하는 기도를 해본다.
조금 발칙한 생각, "엘리 베이터 안내 멘트에 남성 목소리도 넣어줘라!!"
이런 사소한 궁금 사항을 검색하다가, 문득 "왜 대부분 엘리베이터 안내 멘트는 여성분들이 하지?"라는 남성 젠더적 관점에서 질문을 던져본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에는 남, 여 안내 목소리의 선택사항은 물론, 여러 가지 안내 목소리 선택 옵션이 가능하다.
그런데 유독 엘리베이터나 아파트 현관 출입 안내 멘트는 주로 여성 목소리만 있는가? 그 뻔 한 답은 헤아려 보면 금방 납득 가능한 답을 떠올릴 수 있으나, 요즘 남자 입장에서 남성 역차별로 까지 느낄 수 있는 사회변화에 남성 입장에서 개미 소리 한번 질러본다. 이해하시라. 구독자 2명뿐인 블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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