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J

벚꽃 만발한데 비가 내리네, 그러나 벚꽃 걱정은 안 해도 된다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4. 12.
반응형

간만의 아빠 노릇 기쁜 마음으로

딸아이가 아르바이트 시간이 끝나가는데 비가 비가 오기 시작했다고 픽업해 달라는 깨톡을 보내왔다. 오래 오래간만에 막걸리 한 사발 먹지 않고 맨 정신에 저녁시간을 보내다가 그래도 자식 놈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흔쾌한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벚꽃이 만발한 사진이다.
벚꽃, pixabay.com 인용

 

벚꽃이 지기 전, 사진 한 장 남겨야 하는데

길을 나서 한 15분 거리의 딸아이 알바 장소로 운전하는데 빗방울이 제법 굵어진다. 도로변에 가로수로 심어놓은 벚꽃이 정말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어쩌나 싶었다. 내일 낮에 시간이 나서 오랜만에 집사람과 동네 산책길에서 벚꽃 배경 삼아 사진 한 장 찍어놓자고 약속했는데. 봄비는 반갑지만 우리 부부의 내일 사진 찍기를 위해 바람은 세차게 불지 말고 강우량도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간에게 잘 보이는 것이 종종 보존의 열쇠

애써 한겨울을 버텨내고 만개한 벚꽃들이 그 화려함을 뽐내며 벌들을 유혹해 수정을 시켜야 하는 치열함은 생각 안 하고, 내일 사진 찍기를 위해 날씨에게 아부를 하는 필자의 이기심이 얄팍하다. 그런데 사람들의 이런 생각은 벚꽃 입장에서 보면 그리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우리나라의 벚꽃들은 일단 그들의 화려함으로 종족 본존을 자신들의 씨앗을 내려 자연적으로 보존하는 것보다 호모 사피엔스의 눈에 예쁘고 화려하게 어필한 탓에, 인간들이 알아서 그 종족을 정말 대단하게 번성시켜주고 있으니 말이다.

 

 

옛날 같으면 여의도, 진해 군항제, 남산 등으로 소풍을 가야 벚꽃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아파트나 동네 어디에 벚꽃 천지이니 지구상에서 동식물이 번성하려면 인간에게 잘 보이면 된다는 것이 지금 이 시간까지는 유효한 것 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