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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 남자, 봄볕은 며느리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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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구 놈이 따가운 가을볕을 쬐고 살갗을 태우고 들어와서 투덜대며 속담이야기가 꺼내 들었다. 옛말에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에는 딸 내보 낸다"라는 속담이었다. 필자도 이런 속담을 들어봐서 알고 있었지만, 봄볕과 가을볕 중 어느 계절의 햇볕이 피부에 더 안 좋은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둥둥 떠있다.
Pixabay 콘텐츠 라이선스에 따른 무료 사용/ 가을 하늘

 

봄볕과 가을볕, 딸과 며느리, 필자와 친구 놈도 모두 헷갈려했다. 그렇다면 네이버에 물어보면 된다. 검색어로 "봄볕에는 며느리"로 검색을 하니 단박에 관련 내용들이 주르륵 나온다. 검색된 자료들 중 제일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자료는 '한국 민속 대백과사전' 자료다. 내용을 살펴보니 봄볕이 더 피부에 안 좋은 것으로 결론을 내주고 있다. 그 내용을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따사로운 봄볕은 뜨겁지 않아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까맣게 그을게 된다. “봄볕에 거슬리면(그을면) 보던 님도 몰라본다.”는 속담도 있다. 며느리보다 딸을 더 아끼는 시어머니는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놓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놓는다. 가을볕보다 봄볕에 살갗이 더 잘 타고 거칠어지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부계혈족 집단으로 시집온 외자(外者)적 존재로서 미묘한 갈등과 대립의 관계에 있다. 며느리 시절에 힘든 시집살이를 겪은 시어머니는 자신의 며느리에게도 역시 혹독한 시집살이를 겪게 한다.

 


 

시집살이는 며느리를 시집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들을 빼앗긴 시어머니의 심술이 은근히 작용하여 더욱 혹독해지기도 한다. 말로는 며느리도 자식이라지만 직접 낳은 피붙이인 제 딸과 같을 수는 없는 것이니, 아무래도 며느리보다 딸을 더 위하게 되는 인지상정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이 속담과 비슷한 속담이 여러 개 나열해 놓았던데 재미있는 속담들이어서 또 옮겨 적어 본다.

 


 

"비슷한 속담으로 “배 썩은 것은 딸을 주고 밤 썩은 것은 며느리 준다.”, “딸에게는 팥죽 주고 며느리에게는 콩죽 준다.”, “죽 먹은 설거지는 딸 시키고 비빔 그릇 설거지는 며느리 시킨다.”, “딸 손자는 가을볕에 놀리고 아들 손자는 봄볕에 놀린다.” 따위가 있다."

 

 

위의 속담들을 한마디로 묶어서 정리해 보면 "며느리는 봄볕에 내보내서 일을 시키다가 새참으로 밤 썩은 것을 주고 점심으로는 콩죽을 주고, 집에 돌아오면 비빔밥 먹은 설거지를 시키면 되겠다. 아서라 이렇게 했다가는 귀하게 키운 내 아들놈 마누라 등살에 멀쩡하게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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