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올해의 부활절이라는 것을 스마트폰을 방금 전 열어보고서야 알았다. 예전에는 다니던 직장에서 부활절이 있는 주말이면 그 전날쯤 해서 출근길에 회사 기독교 신우회에서 부활절 달걀을 나눠줬었다. 그러나 지금은 소규모 회사에 다니다 보니 부활절 달걀을 나눠줄 정도의 기독신우회가 결성되어있지 않아 그런 소소한 재미는 느낄 수 없다.
오늘은 부활절
필자는 그동안 부활절에 삶은 달걀을 나눠주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고 넌지시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되어 생명으로 커가는 의미가 부활의 의미를 연상시켜서 그런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부활절이 오늘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니 부활절 달걀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시간 때우기에는 좋을 것 같아 부활절 계란의 의미를 조금 알아보기로 했다.
달걀은 봄, 풍요, 다산, 부활의 상징
컴퓨터를 켜고 네이버에 자판을 두드려보니 의외로 간단하게 정리된 자료를 바로 찾을 수 있었다. 필자가 어렴풋이 생각했듯이 달걀은 옛날부터 봄, 풍요, 다산 등 무형의 생명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로마시대에도 사람이 죽으면 부장품으로 무덤에 넣어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고, 이러한 관습에서 그리스도가 부활한 돌무덤을 달걀에 비유하기도 했다고 한단다.
이런 전통이 이어지며 변화하여 요즘 나눠주는 색칠한 부활절 달걀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쁘게 맞이하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한다. 오늘날처럼 부활절 달걀을 나눠주는 풍습은 17세기경 수도원에서 시작되어 일반에게 퍼져나갔고 우리나라에서도 부활절이면 달걀을 나눠주고 있다고 한다.
계란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시대,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런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부활절 달걀은 삶은 달걀이었는데, 삶은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할 일이 없는데 이는 부활의 의미와는 맞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삶은 달걀을 부활절 날 나눠주는 이유는 부활절이 나는 그리스도교 계통의 축제일에 서로 선물을 나눠주는 의미가 강한 것 같다.
그리고 옛날에는 달걀이 흔하지 않은 먹을거리로 부활절이라는 좋은 날에 그동안 잘 먹지 못하던 귀한 물건을 선물로 나눠주는 의미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필자가 어렸을 때도 집에서 키우는 닭이 알을 낳으면 식구끼리 막 먹지 않고 잘 모아서 보관해 놨았다. 그 당시 학교 선생님이 가정 방분을 오셨을 때 드렸던 기억이 나고, 일가친척들 생일이나 초상을 당했을 때 떡이나, 계란 꾸러미로 부조금을 대신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 글을 몇 자 그적거리다 보니 갑자기 삶은 계란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삶은 계란이 먹고 싶을 때 언제든지 냉장고에서 꺼내 가스레인지에 물 냄비 물 올려놓고 금방 삶아 먹을 수 있는 이런 작은 소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신 모든 대한민국의 부모님 세대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부활절을 맞아 그리스도의 사랑이 온누리에 퍼져나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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