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뉴타운 '금성당'
얼마 전, 집사람이 코로나 3차 접종을 맞아야 하는데, 집 앞에 병원들은 모두 예약이 다 차서, 차로 한 10분 거리에 있는 은평 뉴타운 진관로에 위치한 한 병원에 예방주사를 맞히러 갔습니다. 그런데 접종 대기자가 50여 명 정도 돼서 병원에서 기다리기 지루해 병원 근처 동내를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병원 밖으로 나섰습니다.
동네를 거닐다 보니 샤머니즘 박물관이라는 독특한 한옥 건물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시간도 보낼 겸해서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박물관 입구에 안내문을 찬찬히 읽어보니, 이 건물은 원래 세종의 여섯째 아들인 금성대군이 단종 복위 운동을 벌이다 죽임을 당하여 그 억울한 원혼을 달래려는 신당이 전국에 몇 곳이 있었는데, 그중에 이곳이 서울에 남아있는 금성당이라는 신당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2013년 5월 민속학자 양종승 님의 개인이 소장하는 샤머니즘 관련 민속물 2만여 점의 전시를 겸하는 장소로도 활용되면서 금성당과 샤머니즘 박물관이 한 장소에서 동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임영대군과 금성대군의 다른 행보, 운명 갈려
나의 흥미를 끄는 부분은 본인의 본관이 전주이가 임영대군파로 임영대군은 세종대왕의 세 번째 아들임으로 임영대군과 금성대군이 서로 친형제관계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 문중의 시조 할아버지인 임영대군께서는 그의 큰 형님인 세조의 정권 찬탈에 동조하여 세조 치세기에 여러 가지 역할을 하셨고, 세조의 또 다른 형제인 금성대군은 세조와 맞서 다른 정치적인 행보를 하다 결국 죽음을 맞이 했습니다.
역사적인 그분들의 평가는 역사에 맡겨 두고자 합니다. 다만 근자에 딸아이가 인터넷에서 성격을 분석하는 MBTI로 성격을 분석해 주었는데, 나와 내 친형의 성격이 극명하게 반대로 나와서 크게 웃었습니다. 사실 제 형님과 나는 성격이 너무 달라서 오랜만에 만나서 안부 묻고 한 10여분 정도는 별 문제가 없지만, 조금만 대화의 시간이 길어지면 자칫 언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습니다. 그래서 서로 간에 마음 상하는 일 없도록, 요즘은 내가 의도적으로 대화를 일부러 길게 끌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서로의 성질을 건드릴 만한 화제는 가급적 자제하고 있어서 별문제 없이 나름 돈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각자의 품성과 가치관을 잘 가꾸어가는 것이 인간
한 아버지 씨로 한 어머니 뱃속에서 나왔는데 이렇게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것을 나는 요즘 우리 세 아이들을 키우면서 잘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사람은 각자가 타고난 품성에 각기 주어진 환경을 다르게 해석하는 존재임으로 같은 시대 비슷한 상황을 접하고도 각기 달리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인류 진화의 밑거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간은 개개인이 가진 품성과 재능을 잘 살려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임으로 서로 존중해야하며, 너무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자칫 기죽는 일이 없어야 하고, 또한 상대의 생각을 바꾸겠다는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자신만의 인생을 잘 살아가야 하는 존재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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