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3/26 토요일 오후 9시 40분, 지난주 시청률 9.9%
"사병을 혁파하겠다고 선포했으나 대신들의 거센 반대에 직면하는 이방원. 결국 민 씨 가문의 도움 없이는 뜻을 이루기 힘든 상황에 처하지만 이방원과 민 씨 사이의 갈등의 골은 점차 깊어져만 가는데..."
이방원과 처가 민씨 가문의 갈등 (토사구팽)
지난 20회에서 빠른 전개로 2차 왕자의 난으로 이방원은 넷째형 이방간을 손쉽게 제압하고 박포를 대신 처형하며 조선의 정국을 완전히 손아귀에 넣는 데 성공한다. 그렇다면 다음은 아버지 태조 이성계의 마지막 의지를 꺾어 버리는 '조사의 의 난'으로 전개될 줄 알았으나, 21회 예고를 보니 이방원의 처가이면서 사병을 거느리면서 당시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민씨 가문 무장해제를 통한 무력화와 처가 견제로의 방향으로 먼저 흐르는 것 같다.
이방원의 처가, 민씨 일가 결국은 멸문지화
태종 이방원의 장인은 당대 세력가인 민제이다. 고려말 그가 딸인 원경황후를 이방원과 결혼시킨 것도 그 당시 떠오르는 지방 토호세력 이성계 장군과 서울(개경)의 권력 세력인 민씨 가문과의 어쩌면 정략적 동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든 민제는 그의 아들들인 민무구, 민무질 등 과 온 가문의 힘을 동원하여 이방원이 왕이 되게 하는데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우고 기어코 자신의 딸을 왕비의 자리에 앉게 한다. 그러나 이방원 입장에서 본인이 거느린 사병과 처가인 민씨 일가의 사병으로 권력을 쟁취하고 나니, 사병의 존재는 언제든 왕권을 찬탈할 수 있는 잠재적 쿠데타 세력임을 직감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로남불, 정도전이 할 때는 신하가 왕권을 약화시키려고 하는 일이라고 반대하다가 이제는 이방원이 사병을 없애고 군권을 왕에게 집중시켜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아무리 처갓집 사병이라도 잠재적 쿠데타 세력은 당연히 없애야 하는 일이다. 그러니 빼앗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의 숨 막히는 대결이 이번 21회에서 벌어질 것 같다. 그러나 어쩌랴, 민씨 가문은 사병을 빼앗기는 일에서 끝나지 않고 결국은 멸문지화를 당할 운명인 것을...
태조 이성계와 아들 태종 이방원과의 대결, 조사의의 난 조금만 미리 알기
지금 태종 이방원이 방영되는 시기가 대략 정종 2년, 1400년 정도로 파악되니, 2년 뒤면 조사의가 태종 이방원을 몰아내고 태조 이성계를 복위시킨다는 명분으로 난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조사의'라는 사람이 태조 이성계를 등에 업고 일으킨 '조사의의 난'(1402년)이다. 1398년 1차 왕자의 난으로 방번과 방석이 희생되었고 그 후 안변 부사 조사의와 신덕왕후의 조카 강현은 그 원수를 갚는다면서, 1402년 태상왕 태조 이성계의 암묵적 지원을 등에 업고 난을 일으킨다. 안변을 중심으로 동북면 전 지역이 거점으로 봉기하였다. 태종 이방원은 박순, 송류 등을 파견하여 난을 진압하려고 반군을 회유하려다 도리어 죽음을 당했다. 초기에는 반군이 우세하여 관군의 선봉 이천우를 격파하였으나 그 후 관군이 군을 재정비하고 재공격을 가하자 반군은 무너졌고, 조사의 등은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함흥차사의 고사가 바로 이 사건에서 유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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