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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병무청,병역 준비역 편입 안내문을 받고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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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나갔다가 아파트 입구 우편함을 살펴보니 우편물이 여러 개 와있었다. 그중에 태극문양이 선명한 병무청 우편물이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신인을 보니 고삼짜리 큰아들 이름으로 되어있었다.

 

병무청 우편물을 보는 순간 잠시 가슴이 살짝 떨렸다. 서둘러 우편물을 뜯어보니 당장 입대 전 신체검사를 받으러 오라는 것은 아니고 대한민국 남자로서 만 19세가 넘었으니 병역 준비역에 편입되었다는 안내문이었다.

 

군인이 야전에서 완전군장을 하고 서서 들판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출처 : Pixabay, 군인

 

이라크 파병 소문에 불안했었지

그래서 사진 한 장 찍어놓고 잠시 감상에 젖는다. 필자가 군대 갈 때 가 생각난다. 그때 당시 보통 대학 2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었다. 91년에 입대를 했으니 벌써 30여 년이 지났다. 그때 당시 중동에서 이라크 전쟁이 터진 지 얼마 안 지난 시기라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는 훈련병 사이에서 이라크에 파병될 수 있다는 불안한 소문이 돌았었다.

 

 

 

 

이등병 아빠 되는 연습도 미리미리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치고 부모님이 면회 오시던 날 빡빡머리에 이등병 계급장 하나 달고 눈물을 참아가며 '충성'하고 경례를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부모님 나이에 이제 내 나이가 다 되어서 아들놈 군대 보낼 시기가 됐다니 세월 참 빠르다.

 

 

 

 

이제 나도 이 삼 년 안에 논산훈련소가 됐든 아니면 어딘가에 있는 신병 훈련소에 이등병 아들놈 면회를 가겠지. 오늘 병무청 우편물 하나 받아 들고 옛날 생각하니, 부모님 모습이 아련해지며 눈물이 찔끔 나온다. 이런 게 인생이겠지. 마음 단단히 먹고 의연하게 군인 아빠 되는 예행연습을 미리미리 해 봐야겠다. 아들놈 경례받으며 엉엉 울면 민망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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