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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사진을 찍어봅시다
몇 년 전부터 봄이 오면 주변의 나무나 새싹을 스마트폰으로 찍는 습관이 생겼다. 이런 생명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보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런데 필자에게 더 큰 재미를 주는 봄부터 산책 나갔다가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산을 같은 장소 비슷한 시간에 가끔씩 사진을 찍어놓고 산의 모습이 변해가는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가끔씩 찍어놓은 산 사진에서 영감 얻을 수 있어
개별적인 작은 생물들은 변해가는 속도가 빠르지만 멀리서 보는 산의 모습은 그렇게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우리네 인간사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한 사이클을 간간이 사진으로 찍어놓고 비교해 보다 보면 여러 가지 영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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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다음날 산의 모습은 키가 부쩍 커있을 것이다
이제 입춘, 춘분도 지나고 적당하게 봄비도 내려주고 있으니 내일쯤이면 산의 모습은 한 열흘 전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발견할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산이 부쩍 컸다는 느낌이 들것이다. 산에 분포하고 있는 각각의 나무와 풀들이 봄에 기운을 받아 조금씩 성장한 모습이 적당한 거리에서 찍힌 사진으로 보면 산이 키가 자란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리고 산의 색깔이 조금은 초록색으로 변하고 드문드문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핀 곳에는 꽃색이 물들어 화선지에 먹물 떨어뜨린 것처럼 적당한 그라디에이션으로 번져있을 것이다.
나는 북한산 의상봉 구경 간다
오늘 반가운 봄비가 내리고 있으니 파란색 장화 챙겨 신고 기념품으로 받은 커다란 골프 우산 받쳐 들고 동네 산책길로 나가서 북한산 의상봉 사진 한 장 찍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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