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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 남자, 퇴직선배님과 통화한 후에...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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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필자와 같이 근무하다가 퇴직하신 선배님과 안부차 통화를 하게 되었다. 사실 같은 직장에서 오랫동안 같이 근무를 했어도 퇴직한 이후에 관계를 계속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같이 근무하면서 이래저래 도움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은 몇몇 분들과는 주기적으로 식사도 하고 경조사를 챙기는 수준으로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퇴직한 노인이 지팡이를 양손에 쥐고 트래킹을 하고 있다.
출처 : Pixabay, 트래킹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는 퇴직과 동시에 멀어지게 되고 서로 사회생활하면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관계가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25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필자도 가끔 안부라도 묻는 전화를 드리게 되는 선배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제 연말도 다가오고  해서 송년회 겸 얼굴도 뵐 겸 약속을 잡으려고 드린 전화에 통화시간이 길어진다. 

 

 

 

 

퇴직한 선배님들과 통화를 하다 보면 특징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통화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안부를 묻다가 주변에 지인들 얘기를 하고 나중에는 퇴직하기 전에 미리미리 퇴직준비를 하라는 당부로 이어진다.

 

 

 

 

필자와 통화하신 선배님도 회사 고위직으로 퇴직을 하셨지만 지금은 부동산중개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시라고 한다. 현직에 있을 때 하던 일들을 고도화해서 퇴직 이후에 일을 하기는 쉽지 않은 세상이다. 이런 현상은 아무래도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필자 같은 사람들이 그들의 능력보다는 직장이 갖은 제도와 파워에 기대어 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입사해서 어리바리하게 회사에 적응하다가 10년쯤 근무하면 회사를 자기가 다 먹여 살린다는 오만함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퇴직이 가까워옴에 따라 창가족이나 인공위성족으로 후배들에게 기대고 회사라는 조직에 빌붙어 눈치를 보며 회사생활을 하게 된다.

 

 

 

 

오늘 통화한 선배님도 이런 과정을 겪으셨기에 이제 정년이 몇 년 안 남은 필자에게 장황하게 퇴직준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것이리라.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더욱 감사한 것은 그래도 후배를 위해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시려는 그 마음이다. 이제 퇴직을 하더라도 제대로 준비된 퇴직으로 미래의 필자의 후배들에게 구체적인 퇴직 조언을 해줄 수 있기를 바라며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 50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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