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 잘 아는 지인의 집에서 '한국 한 달 살이'를 하고 있는 독일 친구와 북한산 산행을 했다. 국가 애도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계획된 일이라 어쩔 수없었다. 북한산성입구에서 의상봉 뒷 능선인 국녕사를 커쳐 의상봉을 올라서 백화사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오전 10시에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일행을 만나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입구에 내려 북한산 탐방지원센터로 향했다. 탐방지원센터 입구 좌측에 있는 가게에서 김밥과 간식거리를 사고 산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니 가게 뒤편 후미진 곳에서 담배를 한대 피우고 나서 북한산 등산 안내판 앞에서 인증샷을 한 장 찍었다.
이때까지는 나름대로 외국인과의 산행을 위해 준비해둔 짧은 영어 회화로 때울 수 있었다. 그런데 산을 오르면서 이런저런 대화와 독일인의 낯선 발음의 영어 질문에 곤혹스러워졌다. 다행인 것은 같이 간 지인이 그런대로 영어를 잘해서 중간에 통역도 해주고 해서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지인이 통역을 해주면 해줄수록 필자의 말수는 줄어들었다. 이렇게 한 시간 정도를 버텨내며 의상봉 정상에 올랐는데 여기서 또 캐나다 청년이 우리 일행에 동참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오케이, 독일 친구가 하는 말은 특유의 독일 억양이 섞인 영어라 잘 안 들린다고 자위했다.
그러나 캐나다 청년의 영어도 잘 알아들을 수 없다. 그동안 꽤나 영어공부를 해왔는데 이렇게 안 들릴 수 있다니. 영어능력이 퇴화된 것인지 스스로에게 실망한 하루였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다시 영어회화 공부를 다부지게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목표는 하루 1시간씩 큰소리로 영어 리딩을 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해 봐야겠다.
그래야 퇴직 후에 꿈에 그리던 세계 유람을 불편하지 않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영어 점수를 따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적어도 상대가 하는 말을 80%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다시 한번 도전해 보자. 이렇게 또 하나의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필요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다시 시작하는 대한민국 50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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