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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 남자, 상고머리, 스포츠 머리, 투블럭컷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7. 16.

필자는 지난해부터 머리스타일을 바꿨다. 이전에는 그냥 미장원에 가서 잘 쳐주세요. 머리 깎은 지 한 달 정도 됐으니 적당하게 해 주세요. 이런 정도의 요구사항으로 머리를 깎고, 머리 스타일에 별 신경을 안 쓰고 살아왔다. 그러던 중 미용실에 걸려있는 견본 스타일 중에 옆머리를 짧게 자른 모양의 머리를 한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정원에 있는 도장나무를 전지작업해서 모양이 흡사 살람 머리를 깎아놓은 듯 하다.
도장나무

추억의 상고머리

미용사에게 사진 속 옆머리 짧은 스타일로 한번 깎아 달라고 하니, 그 스타일 이름이 투블럭이라고 한다. "아하 옆머리를 짧게 잘라서 층이진 모양이라 투블럭이라고 하는가 보다"라고 넌지시 생각했다. 투블럭으로 머리를 깎고 나니 조금은 젊어 보이는 것 같아서, 지금까지 그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아파트 정원에서 최근에 전지작업을 한 도장 나무를 발견하고 그 모양이 상고머리 같이 깎아났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상고머리'라 어려서부터 필자의 또래 남자아이들의 머리는 두 종류였던 것 같다. 그중 하나가 '상고머리'이고 나머지 하나는 '스포츠머리'였었다.

 

 

스포츠머리는 그 이름에서 머리 스타일이 바로 유추가 되는데 '상고머리'는 왜 상고머리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모르면 물어보자 네이버에, 네이버를 두드리니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상고머리'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자료가 있다.

 

 

인용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상고머리는 앞머리만 약간 길게 놓아두고 옆머리와 뒷머리를 짧게 추켜올려 깎고 정수리 부분은 편평하게 다듬는 단정한 스타일이다.

 

 

상(上)+고(ご=5)+머리 "윗머리가 5cm"라는 뜻의 한자어+일본어+한국어 합성어다. 세간에는 상(업)+고(등학교 학생)+머리, 상(上)+고(高)+머리 등의 잘못된 어원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투불럭컷, 스포츠머리

이참에 투블럭 스타일도 찾아봤다. 아직 표준어로 정립되지는 않았는지 오픈사전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투블럭컷 : 투블럭컷의 스타일은 전체적으로 남성미가 느껴지는 커트 스타일입니다.

 

 

전체적인 머리를 아래와 위로 두 파트로 나누어 주고 아랫머리는 짧게 잘라주고 윗머리는 길게 남겨두는 스타일이 투블럭컷 스타일입니다. 투블럭의 윗머리는 최대한 길면 길수록 좋고 미는 길이는 클리퍼를 대고 밀어 올리는 길이 중에 6미리가 가장 멋스럽습니다.

 

 

미는 길이는 클리퍼는 3.6.9.12.15.18.23 미리가 있고 더 길게는 가위로 잘라주어야 되는데. 23미리가 넘어가게 되면 투블럭컷 고유의 남성미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예 확인 사살하는 차원에서 스포츠머리도 찾아봤다. 이 스타일은 표준말로 정립돼 있는 듯한다 "스포츠 선수 스타일의 머리 모양. 주로 짧게 자른 남자들의 머리를 이른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다. 어려서 늘 하고 다니던 스포츠머리, 상고머리, 이제 50살 넘어서 투블럭컷이다. 또 언제쯤 머리스타일의 변화를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훗날에는 빠진 머리카락을 캄프라치 하는 스타일이면 만족하는 때가 곧 올 테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다양한 머리 모양을 경험해 봐야겠다. 대한민국 50대 남자 지금은 투블럭 스타일이다. 젊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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