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럼만에 낮에 쉬는 날이고, 고등학교에 다니는 막내아들도 방학이라 극장에 갔다. 고1짜리 아들이 기특하게도 아빠와 영화를 같이 봐준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영화는 '탑건 매버릭'으로 톰 크루즈 형님이 나오신다.
쉰살 넘으니 키오스크 버겁다
필자가 사용하는 SK 핸드폰 요금제의 T멤버십에서 2개월에 한 번씩인가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서 가끔 영화가 보고 싶을 때면 잘 사용하고 있다. 오늘도 T멤버십에 들어서 1+1 영화보기 서비스로 1인 요금으로 아들과 둘이서 오붓하게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관에 도착해서 예매번호를 키오스크 발권기에 입력하니 영화 티켓이 또르르 나온다. 그리고 팝콘과 콜라를 사려고 매점 주문대를 찾으니, 이제 매점 주문대에도 사람이 받지 않고, 태블릿 주문 대가 설치되어 있다. 쉰살이 넘은 필자가 버벅거리니 아들놈이 재빠르게 태블릿을 조작해서 주문을 한다. 무인 주문 키오스크가 조금은 버거운 나이다.
공군사관학교 가서 파일럿이 되면 좋을텐데
영화관에 들어가 영화를 보는데 평일 오전 시간대라 자리가 한산하다. 그러나 그 넓은 영화관에 관람하기 좋은 중간 열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 앉았다. 불이 꺼지고 톰 크루즈의 비행실력과 뻔한 할리우드식 스토리라인과 액션이 지루할 만도 한데 그래도 영화 속으로 빠져든다. 전투기를 급가속해서 중력이 10을 넘기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1인 막내아들에게 너도 공군사관학교에 가서 파일럿이 돼보는 건 어떻겠냐고, 탑건의 여운을 빌어 물어보니 아들놈 하는 말이 사관학교에 가면 군 의무복무기간이 길어서 싫다고 한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퇴직을 해야 하는 아빠 입장에서, 아들놈이 사관학교에 가면 일단 대학 등록금이 굳을 것이고 졸업 후 취업 걱정도 없으니 좋을 것 같은데, 당최 아들놈이 꼬임에 넘어오질 않는다. 이런 애비의 속내를 눈치챘는지, 집에 돌아와서 엄마한테는 파일럿도 좋겠다고 말을 했다고 집사람이 넌지시 말을 전해준다. 아들아~, 어릴 때는 하고 싶은 것들이 초단위로 바뀌는 것이니 아빠 말은 괘념치 말거라. 아들아~ 뭐가 돼도 괜찮다. 네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잘 선택해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네 삶을 잘 꾸리려무나. 그게 엄마 아빠의 바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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