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근 2년 만에 같은 회사에 근무하지만 근무지가 달라 얼굴을 못 보던 선배와 장충동 족발집에서 소주 한잔 했다. 이제 퇴직을 몇 년 안 남긴 선배와 그보다 조금 더 남은 필자의 대화는 간단한 안부를 묻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퇴직 후에 대한 걱정과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주제로 흘렀다.
주변 비슷한 나이 또래의 동료들은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 전기 관련 자격증 등을 딴다고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데, 오늘 만난 선배는 목공을 하고 필자는 서예를 한다. 자격증 공부하시는 분들과 비교하면 참 한량들이다.
그렇다고 우리 둘이 퇴직준비를 튼실하게 해 놓은 것도 아니다. 퇴직을 위해서는 시간을 보낼 할 일(소일거리) 즉, 좋아하는 취미 같은 것을 꼭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하니 수입과는 무관하게 우리 둘은 퇴직준비를 일정 정도는 하고 있다고 봐야겠다. 사실 목공이나 서예 같은 취미를 수입과 연결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니 70살 넘어서 까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보니 술 몇 순배 돈후의 결론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연계되거나, 서로가 잘하는 일을 조금 더 전문성 있게 준비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곧 닥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뭔가가 어렴풋하게나마 보이는 것 같다.
이제는 준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할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타임테이블을 만들고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는 것이 맞는 일인 것 같다. 회사에서 후배들 꾸짖을 때 그 많은 꼰대 논리와 잔인한 총명함을 이제 나 자신의 현상태를 냉정하게 파악하고 진척시키는데 써야겠다는 생각이 굴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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