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깽이풀
- 이창희 지음
자줏빛 가녀린 잎도
삼사일 전부터 피기 시작한 꽃잎도
보잘 것 없는 잡초로만 여겼는데.
깽깽이풀 어느새 눈부신
꽃방석 깔아놓고
북치고 장구치고
깽깽깽 깨갱깽깽!
신나게 꽹가리 치며
한판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너희들이 있어
정말 행복했노라.
- 시집 '어디쯤 오니'(도서출판 소야)
68페이지 인용함
이창희
1951년 서울 원효로에서 태어남.
서울에서 학교를 마치고
경기도청에 근무하던 오빠를 따라
수원으로 이사함.
고등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하다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생활함.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음.
2008년 진부면 하진부
상리(모내리)로 내려와
오미자와 사과 농사를 짓고
꽃을 키우고 즐기며 생활하고 있음.
대한민국 50대 남자의 시를 읽는 느낌
필자는 깽깽이풀이라는 식물의 이름을 이 시를 통해 처음 접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산림청 홈페이지에 깽깽이 풀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 옮겨 적어 본다. 이창희 어르신 시 덕분에 깽깽이풀이라는 식물을 알게 됨에 감사드린다.
"이야기가 있는 나무"
깽깽이풀은 처음에 나온 자리로부터 줄을 지어 새순이 돋아난다. 그렇게 된 까닭은 깽깽이풀의 씨앗 표면에는 개미들이 좋아하는 꿀을 분비하는 밀선이 있어 개미들이 보금자리로 운반하다 중간에 떨어뜨려 일열로 줄을 지어 자라는데 띄엄띄엄 떨어뜨린 씨앗들이 개미가 지난 길대로 싹을 틔운 것이다. 깽깽이풀은 씨앗 표면에 개미가 좋아하는 꿀샘인 얼라이오좀을 만들어 개미의 도움으로 번식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인데 그 풀이 살아남는 법이라 하겠다.
그 줄로 난 모양이 외발로 강감질하여 걷는 '깽깽이 걸음'자국 같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을 성싶다. 깽깽이풀뿌리는 약으로도 많이 쓰는데, 뿌리는 노랗고 잎이 연꽃잎 같아서 '황련'이라고 하며 북한에서는 '산련풀'이라 불리운다. 특히 심장에 화(열)가 많이 생겼을 때 뿌리의 차가운 성질이 화를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짧으며, 하루 중 피어 있는 시간도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로 2시부터는 꽃잎을 다물기 시작하므로 꽃이 제대로 피어있는 것을 보기에 여간 어렵지 않다.
한편 깽깽이풀은 지역마다 꽃의 모양과 잎이 나는 형태에 차이가 있으며 북쪽에서 자라는 것일수록 꽃이 작고, 포기에서 꽃도 많이 나지 않는다. 깽깽이풀의 뿌리를 거두어 보면 그 연약하고 신비스런 꽃송이들을 지지하고 있는 뿌리치고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굵고 빡빡한 부리와 수많은 잔뿌리를 가지고 있어서 땅 위로 드러난 부분보다는 땅속 부분이 더 크다는 느낌을 준다.
깽깽이풀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정도로 희귀식물에 속하며 거의 남한에서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요즈음엔 희귀식물을 찾아내는 일반인들의 도움으로 자생지 몇 곳이 확인됐다. 하지만 자생지에 서식하고 있는 깽깽이풀 모두가 매우 위태롭다. 그중 하나는 자연적인 조건의 변화 때문이다. 이 풀은 숲 속이기는 하지만 우거지지 않아 다소 볕이 드는 그런 곳에서 자랐지만 요즈음엔 너무 우거져 이런 곳을 찾기 어려워 자연적으로 조금씩 밀려나가는 것이다."
대한민국 50대 남자, 평창 농업기술센터에서 얻어온 시집 '어디쯤 오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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