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쪽으로 운전을 하다가 광화문 근처에서 신호를 대기하느라 정차를 했다. 이 길지 않은 시간에 차창밖으로 오른쪽을 돌아보니 의정부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복원 공사하느라 쳐놓은 높다란 담장에 의정부와 관련된 이런저런 역사적인 내용들이 적혀있었다.
차 안에서 내다보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파악이 안 되지만 박팽년이 지은 한시 한수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그 순간 한시 내용이 궁금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초점이 흔들렸지만 대강 글자를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다.
집에 돌아와 찍어놓은 사진을 줌으로 당겨서 잘 살펴보니 조선시대 높은 벼슬을 지낸 박팽년의 '의정부 석상작(議政部席上作)'라는 한시였다. 내용을 더 알아보려고 인터넷에 물어보니 참 신기하다. 필자가 차 안에서 찍은 것과 같이 거의 비슷한 위치와 각도에서 사진을 찍고 똑같이 자료를 찾아 블로그에 올려놓은 사람들이 두 세명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은 정말로 비슷한 습성을 가진 존재인 것 같다. 이런 행동들로 인류의 지식이 축적되고 진화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필자는 이런 '인류의 지식 축적'을 활용하고자 해당 블로그 링크를 걸어놓으니, 타고 들어가서 박팽년의 시를 감상해 보시기를 권해본다. 출처 : 블로그 무기개 뜨는 소리
議政部席上作 (朴彭年 作)
廟堂深處動哀絲
묘당 깊은 곳에 풍악 소리 구슬프니
萬事如今摠不知
오늘 같은 세상만사 어찌 될지 도무지 모르겠네.
柳綠東風吹細細
버들은 푸르른데 동풍은 가늘게 불어오고
花明春日正遲遲
꽃은 밝은데, 봄날은 길고 기네.
先王大業抽金櫃
선왕이 큰 업적은 금궤에 거두고
聖主鴻恩倒玉巵
성주의 큰 은혜는 옥잔에 취하도다.
不樂何爲長不樂
즐기지 않으려 해도 어찌 길이 즐기지 않으랴
賡歌醉飽太平時
노래 화답하며 취하고 배부르니 태평한 때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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