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담배를 공원 한 귀퉁이 후미진 곳, 햇빛을 피해 나무 아래서 담배를 한내 피웠다. 담배를 피우다 보면 자연스레 땅바닥을 주로 쳐다보게 된다. 담배를 피우는 장소에는 흡연자들이 간혹 침을 뱉아서 그런지 개미들이 많이 모여든다. 사람들이 뱉은 침도 개미들에게는 영양 공급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천재지변을 당한 개미
오늘 필자가 담배를 피우는 땅바닥에도 개미들이 많이 모여 부지런히 왔다 갔다 분주하다. 그런데 필자 앞으로 슬리퍼를 신고 지나가는 행인의 발자국 아래 개미 한 마리가 밟히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물론 개미를 밟은 행인은 무심히 지나갔지만 필자는 밟혀버린 개미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밟힌 개미는 완전히 죽지 않고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이리저리 헤매고 있다. 부상당한 개미의 운명이 어떻게 진행되나 계속 관찰을 하니, 주변의 동료 개미 한 마리가 이리저리 헤매는 부상당한 개미를 따라다닌다. 부상당한 개미를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행동처럼 보였다. 개미의 동료애가 갸륵하다. 그러나 1분 정도 부상당한 개미를 따라다니던 동료 개미가 미련 없이 도움주기를 포기하고 제갈길로 가버린다.
개미의 삶이나 사람의 인생이나
오늘 개미의 이런 행동을 보면서 인간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네 인생도 저마다 열심히 제 인생을 살아가지만 느닷없이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천재지변에 봉변을 당할 수도 있고, 주변에 화를 당한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도움을 주지만, 가망이 없으면 미련 없이 돌아서지 않는가. 오늘 부상당한 개미를 돌본 1분 정도의 시간도, 인간의 100세 인생에서 대비하면 적어도 한두 달 정도는 할애한 시간쯤은 되리라. 그렇듯한 표현은 부족하지만 개미를 보면서 적지 않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도 하는 대한민국 50대 남자 이렇게 또 60대를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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