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J

대한민국 50대, 나무 키우기, 묘목 물공급 장치 만들기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5. 29.
반응형

제목이 거창하다, '묘목 물공급 장치'라! 그러나 딱히 생각나는 그럴듯한 이름이 없어 필자가 그렇게 붙여본 것이다. 지난 식목일에 즈음하여 필자는 4년 전 심었던 나무에 대해 몇 자 적으며 올해도 서너 그루 더 심어야겠다고 했었다.

 

된장통으로 만든 물공급기를 나무 뿌리 근처에 설치해 놓았다.
물공급장치

 

대한민국 50대 가장, 식목일, 나무 심으며 이런 생각도 한다
그때쯤 필자의 그 생각을 실천했다. 서울 동대문 근처 종로 꽃시장에서 살구나무, 배나무, 사과나무 각각 한 그루씩을 사서 4년 전 심었던 나무 옆 빈터에 심었다.

 

 

시간이 지나면 애정도 시들해져

구덩이를 큼직하게 파고 그 안에 물을 가득 부어준 다음 물이 스며들기를 30여분 기다린 후에 정성 들여 나무들을 심었다. 이 나무들이 한 삼사년 지나면 이나무들에서도 적지 않은 과일들을 수확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부풀었다. 뿌리가 잘 내리도록 나무기둥 옆을 꼼꼼히 잘 밟아줬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물을 잘 줬더니 나무마다 연두색 새순이 잘 올라왔다. 그래서 이제는 자리를 잡았구나 하고, 처음 나무 심었을 때의 애정과 관심이 조금 시들해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과나무와 살구나무는 여전히 잘 자라고 있는데, 유독 배나무는 돋았던 새순이 말라가고 있었다. 자칫 관리를 등한시하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배나무만이라도 특별관리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떡하면 이 배나무에 물을 촉촉히 공급해 줄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그러다 유튜브에서 어느 시골 아주머니가 고추나 오이 같은 채소에 물을 효과적으로 공급해 주는 방법을 선보였는데 그럴듯해 보였다. 그래서 필자도 이 방법을 죽어가는 배나무에 적용해 보기로 했다.

 

 

페트병을 이용한 물 공급장치

이 유튜버 아주머니가 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버리는 1.5리터 페트병을 이용하는 것인데, 페트병 뚜껑에 송곳으로 작은 구멍을 서너 개 내고, 페트병 바닥(밑부분) 끝을 오려낸다. 그리고 페트병을 구멍 낸 뚜껑으로 닫은 후, 페트병 뚜껑 쪽을 물을 공급하고자 하는 식물의 줄기 근처에 거꾸로 박아놓는 것이다.

 

 

그리고 거꾸로 깔때기 모양이 된 페트병에 물을 부어놓으면 물이 천천히 식물의 뿌리 부분으로 공급되어 물을 때맞춰 주지 않아도 식물 주변에 소량의 물이 자동으로 공급되는 원리이다.

 

 

된장통 물공급장치 끝내준다

필자는 이 영상을 보고 죽어가는 배나무에 적용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똥도 막상 쓰려면 없다고, 페트병이 그날따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주변을 두리번대는데 다 먹고 버리는 된장 통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필자는 궁여지책으로 된장 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된장 통 바닥은 평평해서 오히려 구멍 뚫기가 더 용이했다.

 

 

그리고 사각형 모양이라 나무 주변에 넓게 물을 공급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여닫이 뚜껑도 위에 붙어있어서 물을 부어주고 뚜껑을 덮어놓으면 물에 모기 같은 것들이 알을 까는 상황도 방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필자가 된장 통으로 배나무 물 공급장치를 만들어 배나무 옆에 잘 고정하고 물을 부었는데 의외의 일이 발생했다. 문제는 구멍을 작게 뚫는다고 했는데도 물이 너무 빨리 빠져버리는 현상이 발견됐다.

 

 

그러나 필자는 나름 공대 나온 사람이라, 이런 문제는 물통에 흙을 몇 줌 넣어 줌으로써 바로 해결해 버렸다. 또한 물의 공급 속도는 대략 24시간 정도로 조정할 수 있었다. 이 물 공급장치를 설치하고 열흘 정도 흘렀다. 물론, 배나무는 새순이 다시 돋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위에 필자의 기특한 배나무와 물공급 장치를 사진으로 나마 자랑 아닌 자랑을 해본다. 혹시 이글 읽는 분들 중 집에서 채소나 나무 키우실 때 적용해 보시길 권해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