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담배를 피우러 아파트 흡연장으로 향했다. 흡연장이 아파트 가장 외진 곳에 정식으로 지정돼있지는 않지만 재떨이로 사용하는 빈 깡통도 하나 있어 아파트 흡연자들이 묵시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공간이다.
이곳을 가보면 다양한 연령대의 낯이 익은 사람들을 종종 만난 수 있다. 적극적으로 인사를 나누지는 않지만 눈이 마주치면 작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하며 목례를 하는 정도의 관계일 뿐 그 이상 친분 확대를 서로가 원하지 않는 관계이다.
아파트 정원을 가꾸는 어르신
오늘 담배를 피우는데 필자보다는 연배가 위이신, 언듯 보기에는 정년퇴직은 하신 정도의 어르신이 전지가위를 가지고 나와서 아파트에 조성돼 있는 나무들을 다듬고 계셨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벌써 꽤 많은 나무들을 예쁘게 이발해주시고 계셨다. 이 모습을 보면서 필자만의 퇴직 후 모습을 상상을 해봤다.
아마도 운이 좋아 일자리를 얻는다고 해도 현직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의 급여를 기대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자리마저 1년 정도씩 재계약이 되는 자리일 것이다. 그렇다고 직장생활만 한턴 필자 같은 사람이 사업을 쉽게 시작할 수도 없을 것이다. 설사 사업을 한다고 그나마 갖고 있는 돈을 까먹을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다.
대한민국 50대 가장, 꽃피는 봄날 '퇴직'에 대해 생각하며
그렇다며 퇴직 후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소박한 연금과 점점 약해져 가는 신체가 기본 조건이다. 운동을 하려고 해도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은 할 수가 없다. 가급적 생활비도 아껴야 한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집안에서만 생활할 수도 없고 우구장창 등산만 다닐 수도 없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는데 취미생활도 사람인 이상 하루 종일 평생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집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에, 시간도 보내면서 운동을 겸하고 사회에 살짝 의미도 있는 일은 어떤 일이 있을까? 오늘 나는 아파트 정원의 나무들을 다듬고 가꾸는 일이 이런 일들 중에 하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공용재산인 아파트 정원의 나무들을 아무렇게나 다룰 수는 없는 일이다. 적당한 전문성을 가지고 아파트 정원을 가꾸려면 정원관리 관련 자격증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원사도 적당한 노후 대비 자격증 될 듯
그래서 인터넷에 '정원사 자격증'이라고 검색을 하니 지자체나 대학 평생교육 과정에 저렴한 교육비로 '정원사' 과정이 여러 개 개설돼 있었다. 필자도 적당한 시기에 시간이 내서 이 과정을 이수해 봐야겠다. 물론 재취업에 도움도 되겠지만,
필자는 퇴직 후에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아파트 정원이나 주변 공원을 가꾸면서 운동도 하고 지역사회에 재능기부도 할 수 있도록 '정원사' 교육과정을 이수해 놔야겠다는 의도이다. 위에 이미 모집기간은 지났지만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2022년 시민정원사' 과정 관련 자료를 올려놓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올해도 이 과정이 있었으니 내년에도 후년에도 있을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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