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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가곡 '비목' 알아보기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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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6/6)이 '현충일'이라서 그런지 필자가 유튜브를 열어보니 추천 동영상으로 가곡 '비목'이 올라와 있었다. 그래서 동영상을 눌러보니 마음이 숙연해졌다. 어렸을 적 중학교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음악시간에 배우며 따라 불렀었기에 대략의 음정과 가사는 알고 있었으나 노래 제목 '비목'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고 살아오고 있었다.

 

강원도 화천 평화의 댐에 비목이 서있다.
평화의 댐 비목

 

비목 : 나무로 만든 비석

나이가 들어 노래 가사가 자막으로 흐르는 가곡 '비목'을 감상하고 나니 느낌이 달랐다. 우선 노래 제목 '비목'이 한자 구성으로 보면 비자는 비석 비(碑) 자이고 목자는 나무 목(木) 자였다.

 


 

두자를 합쳐보면 나무로 된 비석을 의미한다. 6.25, 한국전쟁 때 전투 과정에서 희생되신 분들을 전우들이 전쟁 중인 특수상황에서 어쩔 수없이 급하게 수습하여 묻고 나서 비석을 정식으로 세울 수 없으니 주변에 나무로 간이로 무덤 표시를 해놓았으니 이를 일러 '나무 비석' 즉 '비목(碑木)'이 된 것이다.

 

 

초연, 화약 연기

그리고 필자가 오십이 넘은 나이임에도 '비목'의 노랫말 중 잘 모르겠는 단어가 있었다. 첫째 노래를 시작하는 첫 단어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에서 초연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몰라서 사전을 찾아보니 한글로 표기된 '초연'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중에 한자를 따져보니 초자는 화약초(硝) 자이고, 연자는 연기연(煙) 자였다. 두자를 합치면 전투 중에 생긴 '화약 연기'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궁노루 산울림'에서 띄어쓰기에 따라 '궁노루 산울림'인지 '궁노루산 울림'인지 애매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비목의 노랫말을 지으신 한명희 선생께서 이 노랫말을 지으신 배경이 설명되어 있는 기사에서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일화를 잠깐 소개하면 이 노랫말을 지으신 한명희 선생이 1960년대 강원도 화천 전방부대에서 소위로 근무하실 때 순찰 중에 '궁노루' 한 마리를 잡아왔는데, 그날부터 짝을 잃고 홀로 남은 궁노루 암놈이 매일 밤 애처롭게 울어대는 일이 있었는데 이 일화를 모티브로 해서 훗날 '비목'의 노랫말에 녹여냈다고 합니다.

 


 

그러니 '궁노루 산울림'이 맞은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동 친구'에서 초동은 땔 나무 초(樵) 자와 아이동(童) 자의 결합으로 '땔나무를 하는 아이'입니다.

 


 

현충일을 맞아 '비목'이란 가곡을 여러 사람의 버전으로 대여섯 번 들으며 노랫말을 음미하다 보니 가슴 한구석이 아련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아래에 '비목' 노랫말을 옮겨 적어 놓으니 찬찬히 읽어보며 호국영령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뜻깊은 하루를 보내는 또 하나의 방법일 듯합니다.

 

 

궁노루

[동물] 사향노룻과(科)에 속한 동물. 어깨 높이는 50~60센티미터 정도이며, 암수 모두 뿔이 없고 위턱의 송곳니가 입 밖으로 나와 있다. 높은 산지에 살며 배에 있는 사향주머니에 사향이 들어 있다. 천연기념물 제21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학명은 Moschus moschiferus parvipes이다.

 


 

비목(碑木)

한명희 작사, 장일남 작곡

초연(硝煙)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樵童)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옛날 천진스러운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비목 작사가 한명희

출생 : 1939.

수상 : 2006년 은 관문화 훈장

2003년 서울특별시 문화상

자랑스러운 ROTCian상

경력 : 2013.12~2015.12 제36대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

대한민국예술원 음악분과 회장

2006~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비목 작곡가 장일남

출생 : 1932. 2. 2. 황해도 해주 사망 : 2006. 9. 24.

학력 : 평양 음악학교

수상 : 1997년 제46회 서울시 문화상 음악부문

1992년 제12회 영화평론가상 음악부문

1992년 제28회 한국 백상 예술대상 음악부문

경력

한양대학교 작곡과 명예교수한국작곡가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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