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3일,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수장이자 설립자였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바그너그룹은 사실상 러시아의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사병 집단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생애와 경력
1961년 6월 1일에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구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난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젊은 시절, 절도와 사기 혐의로 체포되어 9년간 복역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출소 후, 핫도그 장사 등으로 돈을 모아 슈퍼마켓과 카지노 사업 등을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이때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연결을 시작으로 러시아 정부와 군과의 케이터링 사업 계약을 따내며 '올리가르히'(러시아의 신흥 재벌)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로써 그는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1995년에는 고급 레스토랑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였고, 이 시기에 프리고진과 푸틴과의 연결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후,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을 설립하였는데, 이 그룹은 민간군사기업으로서 주로 러시아의 정부와 군에게 지원을 제공하면서 러시아의 국제적 영향력을 증가시켰습니다.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의 활동
바그너그룹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때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시리아, 리비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말리, 모잠비크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벌어지는 각종 분쟁에 개입하며 러시아 정권을 지원하였습니다.
특히,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정규군이 고전하는 동안 그들의 전과가 계속 발견되어 그 존재감을 높였습니다. 그러다가 2023년 6월 23일, 러시아 정규군이 바그너그룹을 대규모로 포격하자 쿠데타를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서 쿠데타를 중단시켰습니다.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프리고진의 처벌을 철회하고 그의 벨라루스 행을 허용하는 대가로 타협하여 사태를 종결시켰습니다.
프리고진의 갑작스러운 사망
2023년 8월 23일,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에서 전용기로 이동 중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였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개인 항공기가 추락하여 승무원 3명과 승객 7명 등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한 비극적인 사고였습니다. 사고 이후 러시아 항공당국은 프리고진과 그의 협력자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러시아 정치와 군사 상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을 불러왔으며, 그의 역할과 바그너그룹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의 사망 후,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 여러 차례 확인되었지만, 그가 미래에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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