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년 전부터 딸아이가 집안일을 분담한다며 자발적으로 빨래를 맡아서 하기 시작했다. 한두 번 하다가 말겠지 했는데 군말 없이 계속해가고 있는 것을 보니 대견하다. 그런데 얼마 전 빨래를 건조해서 수건을 개다가 한마디 던진다. 수건에도 유통기한이 있는 거 알아요?
나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는가 싶었다. 결혼식, 회갑잔치, 돌잔치, 향우회, 산악회, 등등해서 뿌려진 각양각색의 수건들은 제 각각의 기록을 이름으로 달고 우리네 육신을 닦아주며 과거의 즐거웠던 행사에 대한 기억들을 늘 일깨워주는 존재이다. 그런데 그 찬란한 기억들을 온몸에 오롯이 새기고 늘 우리 몸을 닦아주는 수건에 유통기한이 있다고 하니 이게 사실이란 말인가?
국가에서 법으로 정한 건 아닌 것 같고 업계에서 권고하는 기간인 것 같다
그래서 궁금할 때는 인터넷 검색이지 하면서, 자판을 두드려 본다. 그랬더니 과연 여러 개의 자료들이 나오는데 국가 공식 자료는 없고 관련 업체 자료이거나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몇 개 읽어보니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글들이었다. 이 글들을 대충 정리해 보면 수건은 1~2년 정도 쓰고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유는 오래된 수건은 실의 발이 가늘어져서 흡수력이 약해져서 수건의 본래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과, 오래된 수건은 세탁을 아무리 자주 해도 박테리아가 증식할 위험이 있다는데 이것은 조금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지만 그렇다 치고, 오래 사용해서 뻣뻣해진 수건이 피부를 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가장 오래된 수건은?
우리 집에서 가장 오래된 수건은 '신의, 성실, 친절'을 휘날리는 까치 부동산이다. 아마도 20년 전에 친척분이 강원도 어딘가에 부동산을 개업하면서 나눠준 것인데, 아직도 '신의 성실 친절'로 우리 식구들 세면 후 뒤처리를 책임지고 있었다. 이러니 우리 딸이 기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제 우수, 경칩도 지났으니 봄맞이하는 기분으로 오랫동안 우리를 닦아준 정겨운 수건들과의 이별을 준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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